'전문매장'이 대세… 대형마트 '선택과 집중'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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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매장'이 대세… 대형마트 '선택과 집중' 통했다
이마트 매장 개편 후 매출 상승 ||진열 차별화… 최적 쇼핑동선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오픈런
  • 입력 : 2021. 12.27(월) 10:28
  • 곽지혜 기자
이마트 봉선점에 입점한 대형가전, 소형가전, 디지털가전, 완구 등 모든 가전상품을 아우르는 통합형 가전 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쇼핑 편리함과 다양한 상품의 전문관을 구성한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관련 매장의 매출이 크게 신장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27일 광주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특화매장을 도입하고 리뉴얼해 매장을 오픈한 봉선점의 경우 11월26일부터 12월26일까지 가전매출이 210.9% 신장했다.

봉선점은 이달 리뉴얼을 통해 지역상권과 연계를 통한 식품 매장을 확대, 그동안 달라진 쇼핑 트렌드에 따라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였던 비식품 매장을 과감히 축소하고 가전과 완구, 반려동물용품, 리빙 등 상품군의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집중했다.

그 결과 매출과 객단가에서 전문관 입점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이마트 광주점과 봉선점 전문관 입점 이후 매출을 분석하면 전체매출은 전년비 10%, 객단가는 6%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관 유치를 통해 제품진열의 차별화와 제품수의 다양화, 쇼핑동선 최적화를 실현, 기존 매장의 매대에서 상품을 찾으러 여러 곳으로 이동하는 노력 대신 전문관에서 한번에 구매토록 한 것이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가전, 소형가전, 디지털가전, 완구 등 모든 가전상품을 아우르는 통합형 가전 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의 경우 신장률이 가장 뚜렷한 특화매장이다. 재미와 경험을 함께 제공하는 '체험형' 쇼핑공간으로 이마트 성장 동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광주점과 봉선점의 12월 매출 평균치를 기준으로 가전은 155.8%, 완구는 59.2%, 반려동물용품은 32.5%, 리빙은 31.3% 전년비 신장했다.

지난 2019년 4월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한 이마트 목포점 역시 지난 10월까지 가전매출 신장률이 30.4%에 달하는 등 MD별 신장률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품 판매 공간이 주를 이루던 기존 완구 매장과 달리 놀이기구나 레고 브릭풀 등 체험형 콘텐츠를 20~30% 수준까지 늘린 토이킹덤은 '고객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자녀들이 놀이기구를 타는 동안 부모들의 완구매장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직접 블록을 만져보고 조립할 수 있는 블럭완구 판매도 37% 증가했다.

인테리어, 침구·침장, 키친, 조명·공구 등 상품 속성에 따라 나뉘어 있었던 리빙 매장도 'at HOME' 유치 이후 소비자들이 각 공간에 맞는 상품을 한눈에 살펴보고 어떻게 자신의 공간을 채워나갈지 보다 쉽게 구상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결과 광주점과 봉선점의 at HOME 매출은 일반 이마트 리빙 매출보다 31%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관 구성 이후 20‧30세대의 방문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등 젊은층의 발걸음을 끌어들이는 데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리뉴얼 오픈한 광주점의 20대 고객 구성비는 11.2%로 전사평균인 6.3%와 비교해 2배가량 증가했으며 30대 고객구성비 26.4%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12개 점포를 폐점했던 롯데마트도 올해 리뉴얼 전략을 세우고 총 11개 점포에 대한 재구성을 완료했다.

특히 지난 23일 롯데마트 잠실점을 리뉴얼해 새이름으로 오픈한 '제타플렉스'의 경우 1층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규모의 와인 전문점과 계단형 수족관 등 전문 수산매장을 구성해 개점 전에 줄을 서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광주·전남지역 역시 기존 롯데마트 광주 상무점과 목포점, 전주 송천점 등 3개 점포를 빅마켓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특화·전문매장으로의 전환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이 백화점을 넘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미래형 매장 조성을 위채 전통적인 대형마트의 틀을 깨고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