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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죄없이 역사의 심판대로 떠난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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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죄없이 역사의 심판대로 떠난 전두환

90세 사망…국가적 예우 반대

게재 2021-11-23 16:38:51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학살 주범인 전두환씨가 광주시민에게 사죄도 참회도 없이 23일 90세 일기로 사망했다. 지병을 앓고 있던 전씨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씨는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오전 8시55분께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달 26일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 동지인 노태우씨 사망에 이어 한 달도 되지 않아 전씨도 세상을 떠났다.

전씨의 사망 소식에 광주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슬픔을 표시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이다. 그럼에도 전씨는 쿠데타로 헌법을 유린하고 이에 저항하는 광주시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눠 광주를 핏빛으로 물들인 신군부의 책임자였으나 광주시민들에게 사죄는커녕 한마디 사과 조차 없었다. 집권기에 기업으로 부터 거둬들인 수천억원의 자금이 들통나 선고받은 추징금 2205억을 지금까지 미납하고도 황제골프와 만찬 등의 뻔뻔한 행보로 국민들을 어이없고, 당황스럽게 했다. 그는 회고록을 통해서도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과 폄훼로 국민 화합을 저해하는 기만적인 행동들을 생각하면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전씨는 그동안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할 기회가 많이 있었지만 광주 법정에 출석하면서 사죄를 요구하는 광주시민들을 향해 '이거 왜 이래' 등의 발언으로 오만함을 보여 광주시민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

전씨가 저지른 5·17 쿠데타와 광주학살은 1987년 6월 항쟁과 1990년 사법부 1심 사형, 대법원 무기징역으로 역사적 심판을 받았다. 그가 정치적 목적으로 인해 사면 복권이 됐을지라도 그가 저지른 죄과는 묻힐 수 없다.

전씨의 사망과 관계없이 광주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광주시민들에게 발포 명령을 내린 자가 누구인 지 등을 밝히는 데 한 점의 소홀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무엇보다 그를 둘러싼 국립묘지 안장과 국가장 등 국가적 예우 논쟁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그는 사면 여부와 관계없이 역사의 죄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