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김영집> 대전환과 연합정치의 새로운 대선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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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
아침을 열며·김영집> 대전환과 연합정치의 새로운 대선마당
김영집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 입력 : 2021. 11.03(수) 15:02
  • 편집에디터
김영집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장(場) 혹은 우리말로 마당이란 말이 있다. 물리학에서는 전기장 자기장 중력장 등 여러 가지 장이 존재한다. 인문학적으로 보면 마당은 지역마당 정치마당 경제마당 사회마당 등 다양한 장이 펼쳐진다.

장은 물리 이론에서 시공간의 각 점마다 값이 달라지는 물리량을 뜻한다. 예컨대 추운 방안에서 난로를 피우면 방안에 온도는 위아래 등 어떤 공간에 따라 혹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이 방이라는 장의 물리량은 시간과 공간의 함수로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사회 역시 어떤 개인이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하나의 장을 이루고 주변의 시간 공간에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 사회라는 마당은 이 개인과 집단 사이에서 수많은 시공의 함수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들어가는 하나의 장이다. 성숙한 사회는 이런 상호작용이 포용적이며 혁신하는 사회다.

지난 9월 독일 총선 결과 사민당 25.7 %, 기민당 19.9 %, 녹색당 14.8 %, 자민당 11.5%, 대안당 10.3%, 기사당 5.2%, 좌파당 4.9%로 나타났다. 이것은 독일이라는 정치의 장에서 생긴 평면적 결과다. 여기에 독일정치의 특색대로 연정을 어떻게 만들어 수상을 뽑고 정부를 구성할 것인가라는 공간적인 3차원의 장을 만들어 내게 된다.

독일정치는 3차원 정치다. 극단보다 합의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의 장은 늘 2차원에 머물고 있다. 지금 우리는 대선마당이다. 그런데 경선과정이나 여야대결과정을 보면 후보간 여야간에 극심한 대립으로 일관한다. 논쟁도 미래보다는 과거에 대한 상호비방이 대부분이다.

대립중심의 프레임은 2차원적이다. 이재명후보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기본소득의 미래를 내걸고 여러 가지 정책을 실행하며 보여주는 3차원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경선후 이재명후보는 경선후보들과 연대에 극적으로 성공함으로서 3차원 정치를 더욱 강화했다.

국민의 힘의 정치는 2차원에 머물러 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집착한다. 특히 윤석열후보의 정치는 매우 2차원적이다. 오로지 문재인정부에만 각을 세우고 한국의 현재 미래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다. 획일문화의 검찰정치는 협의가 없는 독재형 저급정치를 만들 수 있다.

지금은 4차원 시대다. 과학기술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만들어 내며 우리 사회를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가상의 세계까지 확장하는 시대를 만들어 냈다. 인터넷 SNS 메타버스 등 새로운 장이 정치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그 자체가 가상공간이 현실에 영향을 주는 4차원적인 것이다. 그런데도 정치마당은 2차원에 머물러 있고,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예측하자면 대선이란 장의 특성은 미래가 과거를 이긴다. 3차원 나아가 4차원이 2차원을 이기게 될 것이다.

이제 여야 모두는 우리의 정치마당에 대전환을 일으켜야 한다. 그것이 한국이라는 장의 물리량과 에너지를 높이는 길이다.

대전환은 연대 연합의 정치로 여야의 극단적 대결을 극복하고 한국정치의 차원을 높이는 데서부터 시작해야한다. 노무현대통령의 대연정 구상은 너무 이른 것이었지만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은 연합정치를 시도조차 안했다. 극단적 야당이 이유중 하나지만 매우 아쉬운 일이다.

연합은 독재 일방이 아닌 포용과 합의의 상호작용이다. 대선은 대전환과 연합 정치 실현의 기회다. 다양한 정당간 경쟁은 치열하되 정책에 따라 포용 혁신 연합하는 3차원의 대선마당을 만들어야 할 때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