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종하> 소주 마시는 법 '알랑말랑 소주 탐구생활' 해외에도 보급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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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종하> 소주 마시는 법 '알랑말랑 소주 탐구생활' 해외에도 보급되길...
김종하 전북향토문화연구위원
  • 입력 : 2021. 10.14(목) 13:25
  • 편집에디터

김종하 전북향토문화연구위원

세계 최초로 '소주 마시는 법'에 대한 책 '알랑말랑 소주 탐구생활'이 나왔다고 해 호기심을 가지고 봤다.

평소에 술을 즐겨 마시질 않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과연 '소주 마시는 법'은 무엇일까. 그 내용에 대해서 궁금해 책을 구해 내용을 살펴보았다.

의외로 참으로 신기하고도 진기한 내용이 수록됨을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책을 쓰기 전 8년간의 술을 마셨던 경험을 살려 한국의 전통적(傳統的)인 술 마시는 비법을 연구하여 저술했다는 것이다. 중간 중간에 삽화를 첨부하여 재미있게 편집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술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면, 우리 민족은 상고시대(上古時代)부터 제천의식(祭天儀式)을 즐겼으므로 볼 때 일찍이 술을 제조(製造)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고구려(高句麗) 시조 주몽(朱蒙)의 탄생 설화를 보면, 천제(天帝)의 아들 해모수(解慕漱)가 하백(河伯)의 세 딸과 술을 마시고 큰 딸 유화(柳花)와 인연을 맺어 주몽을 낳았다고 한다.

백제(百濟) 사람 인번(仁番 )은 누룩을 이용해 술을 빚기 시작했으며, 우리 고유의 술 탁주(濁酒)는 곡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것으로 막 걸렀다 하여 일명 '막걸리'라 불러 왔다.

소주(燒酒)는 증류주로서 원래 페르시아(Persia)인들의 회교문화에서 개발됐는데 몽고군(蒙古軍)에 의해 고려에 들어와 널리 퍼졌다고 한다. 현재 대표적인 전통 소주로서는 안동소주(安東燒酒)와 진도홍주(珍島紅酒) 등이 있는데 그 지역들은 여몽연합군(麗蒙聯合軍)의 원(元)나라 군대주둔지역(軍隊駐屯地域)이었다.

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시대 영조(英祖)의 금주법(禁酒法)이 있었다. 미국에도 1919년부터 10년간 금주법이라는 게 있었다면 황당할지 모르지만 우리 역사에는 더 이전에 그것도 무려 50년 동안 존재했었다. 물론 전에는 흉년(凶年)이 들 때마다 있기는 했지만 풍년(豊年)이 들면 다시 풀고 했는데 영조(英祖1694/1747)는 치세(治世) 53년 중 거의 전 기간 금주법(禁酒法)을 시행했다고 한다.

그 시범 케이스로 남도병마사(南道兵馬使) 정2품 윤구연(尹九淵)이 집에서 술을 담궈 잔치를 벌였는데 그 여죄로 남문 앞에서 왕이 직접 칼을 휘둘러 참수(斬首)하기도 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렇지만 정조(正祖)는 술을 워낙 좋아해 1776년 즉위하자마자 금주령(禁酒令)을 해제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술의 유래는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자연발생적으로 효모(酵母)가 자라서 알코올이 생성되었고, 이후 직접 술을 빚어 마시게 되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삼국시대의 술은 식품의 저장에 이용되고 식사와 겸했다는 사실도 있으며. 고려시대에 와서는 술의 종류도 다양해 청주, 탁주, 소주, 과실주로 분류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찹쌀로 빚은 술이 증가했고 소주(燒酒)의 선호도(選好度)가 차츰 증가되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따라 술의 고급화가 진행되어 다량의 술을 빚게 되고 술이 지역성(地域性)을 띠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애용하는 소주의 기원은 1258년 원나라가 이슬람 제국과 전쟁 중에 증류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이후 증류주인 소주를 전파해졌다고 한다. 소주가 대중(大衆)에 급격하게 애용하게 된 시기는 조선중기 시대라고 한다. 근대사회에서는 농촌에서 특히 농번기에 농부들이 농사에 열중하다 쉬는 시간의 간식과 겸하여 농주인 막걸리(탁주)를 주로 즐겨 마셨다. 근래에 와서는 한층 고급화 되어 소주와 맥주를 선호하는 기풍이 이어지는 경향이다. 소주는 주로 도심(都心)에서 교우 간에 우정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한 잔씩 하는 경양이 많아졌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는 술을 마시는 생활이 보편화(普遍化)되고 있다. 식사 때마다 소주병이 동반되는 예가 상례(常例)가 되고 있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없었던 힘도 돋아나는 듯 생기가 흐른다. 뿐만 아니라 우울할 때도 화가 날 때도 술을 찾기 마련이다. 이제는 어린 청소년 할 것 없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술자리를 가까이하는 생활패턴이다. 하지만 지나친 과음으로 일탈행위를 일으커 사회문제를 빚기도 하여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본 필자는 '소주 아티스트'라고 자칭한 작가 퍼니준(김완준)이 쓴 '알랑말랑 소주 탐구생활'의 내용을 탐독(耽讀)하고 술에 대한 정서와 술을 마실 때의 기본적 준비와 예절에 있어 교우간(交友間)의 음주와 윗분과의 함께 자리할 때 등 갖추어야 할 예절법(例節法) 등 우리 한국의 음주문화(飮酒文化)를 소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총망라해서 서술했음은 음주의 기본적 예절의 기본서(基本書)로서 충분하다고 평가되며, 본 서책(書冊)이 국내에서만 보급되는 것보다 세계인들의 우리 소주(燒酒) 애호가(愛好家)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되도록 해외에 보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