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재호> 임산물 불법 채취를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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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재호> 임산물 불법 채취를 하지말자
이재호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 입력 : 2021. 10.17(일) 14:17
  • 편집에디터
이재호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최근 조심스럽게 코로나 일상회복을 위한 조치들이 본격적으로 의논되고 있다. 또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백신 접종으로 11월 중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들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체휴일 연휴로 많은 사람이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의 산을 찾았다고 한다. 단풍도 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가을을 만끽 할 수 있어 산행을 한다. 그러나 산행 중 보이는 도토리, 버섯, 밤, 산나물 등 임산물들을 함부로 줍는 행위는 불법이다. 사전에 허가받지 않고 임산물 채취하는 것은 엄연한 절도 행위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벌금의 형사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처벌은 산에서 나는 임산물이 멧돼지, 다람쥐 등 산짐승들에게는 생명과 같은 먹이기 때문이다.

특히 도토리는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타닌, 회분이 주요 성분으로 100g에 45㎉의 열량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상실'이라는 약재로 쓰이며 숙취 해소, 혈당 및 지방 흡수 억제, 활성산소 제거, 노화방지, 설사를 멎게 하고, 노화방지, 다이어트,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고 항암 효과도 입증됐다. 이런 효능 때문에 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도토리를 채취해서 팔거나 묵을 해서 먹는다. 사람들은 도토리를 돈벌이와 건강을 위해 먹지만 산짐승은 겨울을 나기 위해 꼭 필요한 생명줄이다. 이런 도토리를 가을철이 되면 사람들이 많은 양을 주워가기 때문에 산속에서는 치열한 먹이경쟁이 치열하다. 가끔 도시인근 산에서 먹이 경쟁에 밀려난 객체들이 도심으로 내려와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연이 주는 소중한 자원인 임산물이 사람의 개입과 욕심에 의해 자연의 배분이 깨어지면 산짐승들은 굶주리게 된다. 올해는 폭염과 많은 비로 임산물의 생산량이 적을 것으로 예측이 된다. 그리고 빨리 찾아 올 것으로 예상되는 겨울에 산짐승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더 힘겨울 전망이다. 따라서 산속에서의 먹이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작은 다람쥐부터 멧돼지까지 산짐승들의 겨울나기를 위한 식량인 임산물은 이젠 그들에게 양보를 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