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한가위 호남대첩'… '명·낙'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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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한가위 호남대첩'… '명·낙' 승자는 누구
민주 호남 대선경선 주목||대장동 개발 의혹 최대 쟁점 ||전북서 정세균계 표심 구애 ||추·박·김도 지역 민심에 사활||
  • 입력 : 2021. 09.22(수) 17:25
  • 최황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왼쪽)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0일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쟁의 최대 격전지 호남 경선을 앞두고 추석 밥상의 최대 화두는 민주당 대권 주자들의 호남 민심 쟁탈전이었다.

지역 민심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세론', 이낙연 전 대표의 '동정론'으로 팽팽히 나뉘는 가운데 두 후보를 추격하는 군소 후보들도 반전을 기대하며 호남 구애를 이어갔다.

22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호남권 권리당원과 대의원 온라인 경선 투표가 지난 21일부터 시작됐다. 광주·전남에선 21~22일 온라인 투표, 23~24일 받는 ARS 투표, 25일 자발적 ARS투표 후 개표가 진행된다.

광주·전남·북은 전국 70만 권리당원 가운데 20여 만명의 권리당원이 있는 민주당의 텃밭이다. 호남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본선행을 직행할 것으로 기대돼 호남 경선은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이에 따라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추석 연휴 호남 곳곳을 돌며 구애 행보를 이어갔다.

이 지사 측은 "될 사람을 찍어달라"고 호남의 전략적 투표를 호소했고 이 전 대표 측은 "될 사람이 아니라, 되어야할 사람을 찍어달라"며 안방 뒤집기에 공을 들였다.

이 지사는 일찍이 1차 슈퍼위크를 통해 과반 득표를 확정지으며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영광 출신에 전남지사를 거친 이 전 대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역 내에선 국회의원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이 지사를 향한 '동정론'도 감지된다.

추석 연휴 동안 떠오른 각종 논란으로 인해 호남 민심 향방은 더욱더 예측불허의 상황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호남권 TV토론회에서는 '대장동 개발 의혹'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라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대장동 개발'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당시 추진했던 개발사업이다.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개인 사업자 7명이 투자금의 1100배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은 것을 거론하며 '역대급 일확천금'이라고 공격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의혹에 야당 인사들이 연루돼 있는 것을 부각시키며 맞섰다. 토론회에서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의혹을 민간개발에서 공공개발로 전환시켜 야당 인사들의 대규모 게이트를 수포로 돌아가게 했다며 반격했다.

토론회가 끝났지만 '명낙대전'은 연휴가 마무리되는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본인의 억울함을 강조하며 올린 페이스북 글이 발단이 됐다.

이 지사는 "저에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을 저격하며 '수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이 지사마저 수박이란 혐오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며 "수박이란 혐오 표현을 정치적 용도로 사용하지 말아달라. 호남을 비하하고, 차별하기 위해 만든 일베의 언어"라고 비판했다.

연일 계속되는 공방전과 함께 대권레이스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계의 표심 향방도 최대 변수로 떠오른다. 일찍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정심 잡기'를 위해 정 전 총리의 본거지 전북을 돌며 표심 구애를 이어갔다. 이 지사 캠프는 정 전 총리의 캠프에서 활동한 호남 인사들을 캠프로 영입했다. 이 전 대표도 전북에서 정 전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연일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군소 후보 3인의 호남 구애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상승세도 관심이다. "나는 호남의 며느리"를 강조한 추 전 장관은 지난 15일부터 4박 5일간 호남에 상주하며 광주·전남·북 곳곳을 돌았다.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민심 청취에 올인하고 있는 박용진 의원과 김두관 의원의 선전도 주목된다. 전북 장수 출신인 박 의원은 "DJ 키즈"를 강조하며 20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고향 전북부터 광주·전남 곳곳을 누볐다. 또한 김 의원은 지난 18일 여수와 순천, 광양 등 전남 일대를 돌며 지역 민심을 탐방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