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분향 하는 광주 학동 붕괴참사 유족 |
이날 오전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붕괴 참사 현장에서 열린 추모제에는 유족·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임택 동구청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추모사 ▲광주시 행정부시장·동구청장·국회의원 애도사 ▲헌화·분향 ▲유족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일부 유족들은 헌화·분향 도중 먼저 떠난 가족을 기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진의 광주 학동 붕괴 참사 유가족협의회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그들 없이 보내는 첫 번째 추석이다. 이유도 모른 채 청천벽력의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고인들을 생각하면 마냥 지나가는 하루로 여길 수 없어 추모의 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찌 몇몇 문자와 문장으로 이 분들에 대한 그리움을 대신할 수 있겠냐. 여기 남은 우리 아홉 가족은 사랑하는 그분들을 참사의 제물로만 기억하도록 두지 않고, 단순한 희생자로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희생자를 애도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과 함께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지난 6월 9일 안타깝게 돌아가신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며 "이번 사고는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인재였다. 시민들을 지켜 드리지 못 했다는 자책감에 마음이 무겁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법 개정과 제도 개선 만이 희생자들의 한을 풀고 유족의 눈물을 닦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는 유족들과 끝까지 뜻을 함께하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더이상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희생자를 위한 헌화·분향 추모를 할 수 있다.
한편, 지난 6월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주택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에서 5층 규모 철거 건물이 무너져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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