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집‧ESG로 답하다> 4차 대유행 유일한 대안은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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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은 가능한가?
창사특집‧ESG로 답하다> 4차 대유행 유일한 대안은 '거리두기'
코로나 극복, 하루 1615명 역대 최다 기록|| ‘4차 대유행’ 전국 본격 시작 ||변이 바이러스 복병으로 등장 ||촘촘한 안전망 갖춘 제도 구축
  • 입력 : 2021. 07.18(일) 17:31
  • 도선인 기자
광주 북구 보건소 직원들이 최근 북구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만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접종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1615명.

지난 14일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기록이다. 코로나19 역대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1000명대 확진이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이미 4차 대유행은 현실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델타 변이의 확산이 무섭지만, 어떤 변이라도 이겨내고 일상을 되찾아야 한다"며 "짧고 굵은 4단계를 위해 최대한 이동과 만남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등장 이후 격리와 마스크가 생활화된 지 2년째. 다가오는 11월 계획된 집단면역을 이루면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를 잡아내고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 VS 집단면역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돌파 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은 집단면역 기로에 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 416만7322명 중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총 252명으로 파악된다. 이는 예방접종 완료자 10만명 당 6.05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 또한 코로나19 종식의 변수로 떠올랐다. 7월 이후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분석하면, 무려 확진자 36.9%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중 델타형이 23.3%, 알파형이 13.5%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모든 백신에서 돌파감염은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백신 예방접종 이후에도 사적모임 인원 제한, 마스크 실내 착용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필수적임을 당부했다. 백신 예방 접종자에 한해서 사적모임 인원 제한, 마스크 미착용 등의 혜택을 발표했던 지자체들도 이 같은 내용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에서 최근 높은 코로나19 발생률을 보여, 세대 간 전파보다는 동일 연령대 간 접촉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주요 견해다. 7월 첫째 주 일평균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살펴보면, △20대 5.2명 △30대 3.7명 △40대 3.5명 △50대 3.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4차 대유행에서 가족을 통해 감염되는 비중은 감소(61.7% → 41.9%)했으나, 지인 또는 동료를 통해 감염된 비중은 23.8%에서 40.0%로 두 배가량 정도 높아졌다.

결국, 11월 완성될 집단면역 때까지 백신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하더라도 긴장의 고삐를 풀어선 안 된다는 소리다. '짧고 굵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또한 돌파감염 사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동일 연령대 및 지인 접촉을 통한 높은 코로나19 발생률 등에 방점을 뒀다.

현재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 오는 25일까지 시행되는 거리두기 4단계는 △사적모임 오후 6시 이전 4인·오후 6시 이후 2인까지 허용 △예방접종 인센티브 적용 제외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국 사회의 대전환

전문가들은 한 국가가 집단면역을 이뤄도 코로나19 이전 생활로 완전한 복귀는 어려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인위생을 다루는 일반인들의 생활습관이 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1인문화는 날개 돋친 듯 급속도로 확산했다. 기업에서는 재택근무를, 대학에서는 비대면 강의를, 학술대회 및 문화행사는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우리는 1인문화를 중심에 둔 거리두기 생활양식을 접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음 △불필요한 시간 절약 △일과 후 개인시간 확보로 인한 삶의 만족도 상승 등의 장점도 경험했다.

물론 격리에서 오는 부작용도 있었다. 돌봄시스템의 중단으로 사회적 약자들은 소외됐으며, 늘어난 앱 기반 서비스, 배달 서비스 등으로 인해 플랫폼 노동자, 청소 노동자들의 작업환경 개선 필요성은 비로소 화두가 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의 위험을 이겨내기 위해서 자발적인 복지문화 이행과 촘촘한 안전망을 필두로 한 제도적 장치가 필수적이라 말한다.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는 '팬데믹과 한국 사회의 대전환'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보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서 가속화된 비대면 방식의 삶과 급격한 일자리 변화는 그동안 우리 사회를 움직여왔던 메커니즘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며 "자유를 너무 극단적으로 추구하다 보면 결국 무질서에 도달하게 되고 안전만을 절대화하다 보면 전체주의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