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동행' 외치는 국민의힘, '호남현안'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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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호남동행' 외치는 국민의힘, '호남현안' 나몰라라
한전공대 등 지역 현안 발목잡기||'보여주기식 행사' 후 소통 전무||광주·전남 '제2의 지역구' 무관심||
  • 입력 : 2021. 05.06(목) 18:26
  • 김진영 기자
지난 3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호남구애'를 위해 7일 광주를 방문하지만 정작 '제2지역구'라 칭했던 호남 현안에 대해선 무관심 했다는 지적이다.

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호남동행' 일환인 '제2지역구 갖기 운동'을 추진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사과'를 통해 강력한 '호남동행'의지를 보였다.

제2의 지역구를 갖게 된 국민의힘 의원은 총 48명으로 광주와 전남지역은 32명이 배정됐다. 광주는 윤영석·장제원·이채익·윤재옥·하태경·김은혜·김용판·김예지 의원 등 8명이 제2의 지역구를 맡았다. 전남의 경우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가 당시 목포를 담당하고 여수 김도읍·하영제, 순천 김웅·김영식, 나주 김형동, 광양에는 배현진 의원이 각각 배정됐다.

군 지역의 경우 담양 이영, 곡성 황보승희, 구례 전봉민, 고흥 권명호, 보성 이명수, 화순 이만희, 장흥 임이자, 강진 서정숙, 해남 강대식, 영암 최승재, 무안 엄태영, 함평 정희용, 영광 서범수, 장성 조해진, 완도 김성원, 진도 이달곤, 신안 윤두현 의원 등이 지역구를 맡기로 했다.

'제2지역구'인 호남 현안 챙기기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국민의힘은 '제2지역구' 선포에 이어 지역의 현안을 듣겠다며 지난해 10월27일 전남을 찾았다. 전남도는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지역 현안 27건의 반영을 요청했다. 그해 11월3일에는 전남 단체장들이 '제2지역구' 의원들과 만나 시·군 현안 59건을 건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건의한 사업 중 실질적으로 반영된 지역 현안은 전라선 고속화, 한전공대 특별법 제정 등 13건, 시·군 현안은 27건에 그쳤다. 그나마 반영된 현안들 역시 실질적 도움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건의했던 사업들은 이미 전남도에서 역점을 갖고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던 주요 현안들"이라며 "주요 현안 건의 이후 별도로 예산이나 현안 반영을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문의한 적은 없다"고 했다.

되레 한전공대 특별법 등 몇몇 현안의 경우 국민의힘 의원들의 발목잡기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었고 당시 건의한 여순사건 특별법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보여주기식 행사'를 가진 이후 소통 역시 뚝 끊겼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제2지역구'로 배정된 목포시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예산정책협의회 당시 지역 현안 3건을 건의했으나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 측에서는 연락이 오거나 소통한 사례는 한번도 없다.

목포시 관계자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지역 현안을 건의한 이후 별도로 논의가 이뤄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현재까지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된 정기적 소통창구는 마련된 것이 없다"고 했다.

한편 호남 동행 의원단 중 황보승희 의원을 비롯해 김형동, 서범수, 서정숙, 김성원, 이명수 의원이 배정 지역인 나주, 곡성, 강진, 완도, 보성, 영광을 찾은 게 유일하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