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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와 연대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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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와 연대의 손

박수진 정치부 차장

게재 2021-03-28 15:25:58

저항의 피로 붉게 물든 50일이었다. 다섯살배기 아이부터 임산부까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의 총구는 누구에게든 무차별적으로 겨눠졌다. 저항의 흔적들이 쌓여가고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과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얀마 국군의 날'인 지난 27일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하루에만 100여명의 시민이 숨졌다.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 2월 이후 누적 사망자는 450명에 육박한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이번이 세 번째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1962년 3월 네윈 육군총사령관이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 26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네윈은 1988년 민주화 항쟁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해 9월 국방장관 소우마웅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화 운동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 2월 군부가 수치 고문을 감금하고 쿠데타를 일으켜 다시 혼돈의 시대를 맞았다.

미얀마의 민주화 행보는 80월 5월 광주와 몹시도 닮았다. 미얀마 군부는 소수민족 반군들과 교전을 이어 온 부대를 비롯해, 지난 2007년 반정부 시위를 진압한 부대까지 동원해 무차별 총격과 폭행, 고문을 자행하고 있다.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이 7공수여단을 광주에 투입해 시민들을 학살한 역사가 40년이 지난 지금, 미얀마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물론, 그 당시 전두환 정권은 언론과 통신을 차단한 탓에 비극적인 상황이 외부로 즉각 알려지지 않은 데 비해, 미얀마의 참사는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전해지고 있는 점은 다르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초기부터 인터넷을 통제했지만, 국제사회에 사실을 알리려는 시민들의 의지를 꺾을수는 없었다. 죽음을 각오한 미얀마 반 군부 시위의 동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열망때문일 터다.

이제, 미얀마의 무고한 인명 피해를 막으려면 국제사회가 이해관계를 떠나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UN(유엔)도 강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고, 미얀마 시민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에 답해야 한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봄을 미얀마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우리 모두 연대의 손을 굳게 잡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