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유달산 '명승지 지정'으로 매력·가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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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유달산 '명승지 지정'으로 매력·가치 높인다
목포시, 2021년을 디자인 한다 5·끝 유달산 가꾸기||목재문화 체험장 조성 ||국가명승지 지정 추진 ||근대역사관 등 관광지 ||근현대 역사문화 산실
  • 입력 : 2021. 03.14(일) 16:06
  • 목포=정기찬 기자

지난 해 10월 유튜브 한국관광공사 채널에 올라온 'Feel the Rhythm of Korea' 목포편 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는 한국관광공사에서 해외홍보를 위해 제작한 영상으로 특색 있는 지역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국적 사운드와 신명나는 춤사위를 펼쳐 3달만에 2억5000만뷰를 돌파했다. 목포편은 퓨전 국악 그룹 이날치와 댄스 컴퍼니 앰비큐어스가 등장해 팝 스타일을 가미한 한국의 전통음악에 현대적 춤사위를 펼치며 목포 곳곳을 소개했다. 영상은 100초 분량으로 제작돼 고하도 해안데크, 갓바위, 해상케이블카, 유달산, 시화마을, 음악분수 등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현대적으로 해석된 별주부전 노래와 중독성 있는 댄스로 경쾌하게 목포 관광지를 홍보했다.

목포시가 목포를 대표하는 유달산을 매력과 가치가 넘치는 산으로 조성한다. 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로 면적 140㏊, 높이 228.3m의 비교적 작고 낮은 산이다. 다도해를 배경으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서 있어 오랫동안 목포의 대표적인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시는 유달산을 국가명승지 지정과 함께 목재문화체험장 등의 관광인프라 조성에 나선다.

눈덮힌 유달산. 목포시 제공

●유달산 매력·가치 높인다

목포시는 이를 위해 유달산 달성주차장 옆에 조성 중인 유달산 목재문화체험장을 확충한다. 기존의 유리온실 난 전시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연면적 856㎡, 지하1층·지상 2층 규모의 목재문화체험장을 짓고 있다.

총사업비 30억원(시비 6억원)이 투입되는 목재문화체험장은 전시실, 유아목재놀이터, 목재놀이체험장 등이 조성되며 오는 6월 개관이 목표다.

유달산 일등바위 일원을 국가명승지로 지정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유달산은 기암괴석이 빚어내는 풍광 뿐 아니라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일괄(보물 제2011호), 달성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전남도 유형문화재 제228호), 목포시사(전남도 지방기념물 제21호), 목포 오포대(전남도 문화재자료 제138호) 등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목포시, 유달산을 매력과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유달산 전경. 목포시 제공

●케이블카 타면 목포풍경 한눈에

유달산은 어머니산으로 통한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유달산스테이션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쪽은 바다 한가운데 놓인 목포대교와 고하도의 위용이, 동쪽은 목포 시가지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시 야경은 목포 여행을 한층 로맨틱하게 만든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단축 운행한다(평일 오전 11시~오후 8시, 주말·공휴일 오전 10시~오후 8시). 매표는 오후 7시에 종료하며, 오후 6시 이후 발권부터 야간 할인을 적용한다. 기상 상황이나 안전상 사전 공지 없이 휴장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하길 권한다.

유달산 인근은 근현대 역사문화의 산실로 꼽힌다. 목포는 1897년 개항한 근대 풍경이 곳곳에 남아 있다. 1900년에 목포 일본영사관(사적 289호)으로 지은 목포근대역사관 1관이 대표적이다. 실내 1~2층 전시관에 목포의 역사를 7가지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건물 뒤쪽에 있는 일제가 판 방공호에도 들어가 볼 수 있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1관에서 약 240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1920년경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전남기념물 174호)으로 지은 건물이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되새기며 돌아볼 일이다. 목포근대역사관 1·2관은 입장권 하나로 돌아볼 수 있다. 주변은 일제강점기 적산 가옥이 남은 근대역사거리로, 카페와 식당 등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 많다.

서산동 시화골목도 눈길을 끈다. 유달산 서쪽이라 서산동이고 과거에는 너른 보리밭이 있어 '보리마당'이라 불렸다. 영화 '1987'의 촬영지이며 여주인공의 집인 연희네슈퍼는 인기 코스로 꼽힌다.

목포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유달산 조각공원을 새롭게 정비하고 나섰다. 새로 정비된 분수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30분 단위로 운영되며 야간에는 21개의 노즐에서 내뿜는 경쾌한 물줄기와 화려한LED 수중등 불빛으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는 조각공원에 빛을 이용한 야간경관 조성, 보행약자를 위한 보행환경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유달산공원이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하도록 가꿔나갈 방침이다.

유달산 일주도로와 둘레술길은 봄이 오면 장관을 이룬다. 매년 '목포 유달산 봄축제'가 열리지만 코로나19로 2년 연속 취소됐다.

●일등바위 일원 국가 명승지 추진

목포시는 유달산 일등바위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명승) 지정을 추진한다.

유달산은 기암괴석이 빚어내는 풍광뿐아니라 달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일괄(보물 제2011호), 달성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전남도 유형문화재 제228호)이 있다.

목포시사(전남도 지방기념물 제21호)와 목포 오포대(전남도 문화재자료 제138호) 등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을 자랑한다.

시는 유달산을 명승으로 지정해 동식물을 보호하고 향후 보수·관리 등에 국가지원을 받아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용역은 3월까지 진행되며 유달산의 역사와 민속 등 인문환경은 물론 식생과 경관 등 자연환경 등을 내용으로 한다.

시는 용역을 통해 명승 지정에 대한 가치와 타당성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에 명승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유달산은 둘레길에서 다도해 경치를 바라보며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되지 않은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고하도를 바다 위로 오갈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유달산 경관을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유달산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변모해왔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유달산처럼 도심 안에 위치해 다양한 만족감을 주는 산은 흔하지 않다. 유달산이 시민과 관광객에 받는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가꾸고 살피겠다"고 말했다.

목포근대역사관. 목포시 제공

목포시, 유달산 매력과 가치 높이기 총력. 유달산 목재체험장 조감도. 목포시 제공

목포=정기찬 기자 gc.j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