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영공 지휘비행…안보·평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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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반도 영공 지휘비행…안보·평화 메시지
'하늘 위 지휘소' 공군 조기경보통제기 탑승||육·해·공군 부대장과 통화…특이 동향 점검||靑 "강한 안보 없이 평화 없다는 판단 따른 것"||文대통령 "軍경계 덕분에 새해 평화…든든"||文, 해돋이 산행 대신 軍 대비태세 점검 첫 일정||코로나 상황 감안 대국민 직접 소통 자제한 듯
  • 입력 : 2021. 01.01(금) 16:56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공군 항공통제기 E-737에 탑승해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며 지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인 1일 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탑승해 한반도 영공을 지휘비행 했다. '하늘 위 지휘소'에 올라 한반도 주변 영공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10분 경기도 성남의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공군 지휘통제기 E-737(피스 아이)에 탑승, 약 2시간 동안 한반도 주변 영공을 지휘비행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날 지휘비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사대비태세 점검을 통한 대국민 안전·평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 북한의 노동당 8차 당대회 등 올해 초 전개될 외교안보 국면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 계정에 "상생의 힘으로 새해 우리는 반드시 일상을 되찾을 것"이라며 "방역은 물론 경제와 기후환경, 한반도 평화까지 변화의 바람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신축년 첫날을 초계(哨戒)비행으로 연 것은 한반도 전역의 지상-해상-공중 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서였다"며 "강한 안보 없이는 평화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계 비행은 적의 공습으로부터 특정한 대상물을 보호하기 위한 비행이다. 국군통수권자로서 공군지휘통제기에 탑승한 것은 문 대통령이 최초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의 비행 안전을 위해 F-15K 2대, KF-16 2대 등 총 4대로 이뤄진 전투기 편대가 E-737기를 엄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행 일정을 수행한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함께 E-737기의 제원과 임무수행 역할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지휘비행 도중 22사단 일반전초(GOP) 대대장, 해병대 연평부대장,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장, 율곡이이함(이지스함) 함장등과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지휘통신을 통해 각 제대별 경계태세 특이 동향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경계작전을 하느라 수고가 많다"며 "여러분들의 헌신 덕분에 국민들이 평화로운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고맙고 든든하다"고 각 부대장을 격려했다.

이어 "장병들에게도 대통령의 새해 인사를 전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엄호 비행수행 중인 비행편대장들에게 "영공방위와 완벽한 엄호임무를 수행하느라 수고가 많다"며 "여러분의 비행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니 마음 든든하다. 안전과 건승을 기원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술지휘통신을 활용해 아랍에미리트(UAE) 파병부대인 아크부대장(박용규 육군 중령)과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UAE 간의 안보 협력을 위한 여러분들의 노고와 외교적 역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전 장병의 건승을 기원한다. 부대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탑승한 E-737은 '하늘의 지휘소'라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다. '한반도 영공 감시의 눈'이라는 의미를 담아 '피스 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 군의 공중감시 및 경계작전의 핵심전력으로, 기체에 공중감시레이더를 장착, 공중에서 조기경보·항공기 통제·전장 관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공군은 2011년 피스 아이 1호기를 도입한 이후 2013년 2월부터 총 4대를 작전배치, 운용 중에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신년 지휘비행 일정은 원인철 합참의장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수행했다. 청와대에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탁현민 의전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북한산, 2019년 남산, 지난해 용마산 등 매년 우리 사회 의인(義人)들과 해돋이 산행으로 새해 공식 일정을 소화해 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대국민 직접 소통 행보 대신 신년 메시지를 통한 간접 소통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