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시작…KIA, FA 최형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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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시작…KIA, FA 최형우 잡는다
최근 첫 만남서 잔류 공감대||이번 주부터 본격 협상 진행||조건 큰 차이 없으면 합의 예상||'최대어' 허경민 영입 여부 관심
  • 입력 : 2020. 11.29(일) 17:29
  • 최동환 기자

KIA 최형우. KIA타이거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리면서 KIA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37)의 팀 잔류 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내년 시즌 가을야구를 노리는 KIA가 외부 FA 선수 영입에 뛰어들 지도 주목받고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재자격을 얻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격신청을 했고, 29일부터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KIA는 최형우를 반드시 잡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난 26일 광주에서 최형우 에이전트와 첫 만남을 가졌다. 최형우가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서 필요한 선수이고 KIA 이적 후 4년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에 기여한 공헌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장 최형우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없는 점도 KIA로선 최형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최형우도 KIA에 애정을 갖고 있어 계약기간과 금액에서 큰 차이가 없으면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

양 측은 첫 만남에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주고 받지 않았지만 '서로 함께 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계현 KIA 단장은 29일 "최형우는 FA선수의 교과서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기술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 첫 만남에서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고, 형우측에서도 그러고 싶다는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며 "이번주에 다시 만나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뒤 자주 만나서 팀에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관심은 최형우의 계약기간과 몸값이다. 최형우는 지난 2016시즌을 마치고 KIA와 4년 100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이후 4년 내내 그에 걸맞는 꾸준한 활약을 했다.

입단 첫 해인 2017년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을 올리며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2018년(143경기 타율 0.339·25홈런·103타점)과 2019년(136경기 타율 0.300·17홈런·86타점)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에는 풀타임에 가까운 140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354로 생애 두 번째 타격왕에 올랐고 타점 4위(115타점), 최다안타 4위(185안타), 출루율 2위(0.433), 장타율 5위(0.590), OPS 2위(1.023) 등의 최상급 성적을 올렸다. 홈런은 28개로 터커(32개)에 이어 팀내 2위다. 특히 18개의 결승타(2위)를 때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내년 시즌 최형우가 필요하다는 뜻을 구단에 요청했고 KIA 구단도 최형우에게 걸맞는 대우를 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형우가 내년 38살이 되는 나이를 감안할때 계약 기간과 몸값이 어느 정도 정해질 것인가가 계약 성사를 좌우할 전망이다.

KIA가 이번 FA시장에서 외부 선수를 영입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사다. 2016년 최형우 영입 이후 FA 시장에 참가하지 않은 KIA는 내년 시즌 가을 야구를 위해 FA 시장 참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한 2021년 FA 승인 선수는 두산 유희관, 이용찬,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 LG 차우찬, 김용의, 키움 김상수, KIA 양현종, 최형우, 롯데 이대호, 삼성 우규민, 이원석, SK 김성현 등 총 16명이다.

최대어는 두산 내야수 허경민(30)이다.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 출신인 허경민은 2009년 2차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다. 2012년 1군에서 9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6을 기록하며 수준급 내야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공수주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며 리그 정상급 3루수로 발돋움했다. 올시즌엔 타율 0.332, 7홈런, 58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허경민 카드는 KIA에겐 매력적인 카드다. 공격과 수비에서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금이다. 코로나19사태로 어려운 상황에서 KIA 구단이 모기업인 기아차에 재정 지원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유망주를 내줘야 하는 부담도 있기에 실제로 외부FA 영입전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A등급 FA선수인 허경민을 영입하려면 20명의 보호선수 외 1명의 보상선수와 200%의 보상금(9억6000만원)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 허경민. 뉴시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