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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덴마크 예술가 원작'전쟁의 슬픔'으로 실험연극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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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덴마크 예술가 원작'전쟁의 슬픔'으로 실험연극 첫 선

30일부터 내달1일까지 ACC서 쇼케이스
'전쟁의 슬픔'은 베트남전쟁 속 사랑과 상처, 슬픔 그려

게재 2020-10-22 16:26:19

한국과 덴마크 예술가들이 베트남전쟁 소설인 '전쟁의 슬픔'을 바탕으로 각자 실험적인 연극작품을 선보인다. 각 국가의 예술가들은 각자만의 고유의 시각으로 원작을 각색해 ACC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품을 공개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ACC 유튜브 채널과 채널 ACC+에서 한국 예술인들이 각색한 연극작품 '전쟁의 슬픔'과 덴마크 예술인들이 각색한 연극작품 '슬픔과 씨앗'을 상영한다.

베트남 소설가 바오 닌의 대표작 '전쟁의 슬픔'은 그의 자전적 소설로 제2회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다. 열 일곱의 나이에 군대에 자원입대한 바오 닌은 베트남전쟁의 마지막 작전이었던 '호치민 작전'에 참여했다. 최후 살아남은 2인 중 한명이었던 그는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전쟁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8개월동안 유해발굴단에 참여한 뒤 전역했다. 생애 가장 끔찍했던 경험은 바오 닌의 대표작 '전쟁의 슬픔'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이 작품은 베트남 현대소설 3대 작품 중 최고의 평가를 받고있다. 현대문학사에서 '전쟁의 슬픔' 이전 시기와 '전쟁의 슬픔' 이후 시기를 나누는 변곡점을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 대학에서는 베트남 전쟁을 가르칠 때 항상 다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극단 민들레가 한국적인 시선으로 작품 '전쟁의 슬픔'을, 덴마크에서는 NTL(Nordisk Teaterlaboratorium-Odin Teatret·북유럽연극실험소)가 '슬픔과 씨앗'을 선보인다. NTL은 연극인류학을 창시한 현대 연극계 3대 거장으로 유제니오 바르바(Eugenio Barba)가 창단한 단체다. 극단민들레는 한국적 몸짓을 재해석해 사회적 성찰을 담아내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예술단체다.

이번 쇼케이스를 위해 NTL과 극단민들레는 지난 5월부터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배우 선발, 대본 구성과 연출, 신체의 움직임을 세분화된 박자로 나눠 감정을 표현하는 신체악보(피지컬스코어) 등 제작과정을 공유하며 호흡을 맞췄다. 앞서 두 극단은 하나의 문학적 텍스트를 토대로 각기 다른 연극적 주제와 이미지, 문화적 특성 등을 반영한 작품을 제작해 서로 나누는 패키지성(Twin package) 공연을 추진키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교류가 막힌 상황에서 두 극단 배우들이 직접 만나 한 무대에 서는 게 사실상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ACC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예술극장 극장1에서 공연예술계와 언론계 등 관계자를 초청해 작품을 평가 받는 영상 상영회도 마련한다.

박태영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해외 예술가들과 함께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의 특성을 교환하는 소중한 작업"이라면서"이번 ACC 창‧제작 공연물이 예술가를 키우는 디딤돌이 되어 한층 더 성숙한 작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연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ACC홈페이지와 콜센터(1899-5566)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