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코로나19 확진 임산부 분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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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전남대병원, 코로나19 확진 임산부 분만 성공
호남지역 최초… 체계적 협진 효과||“방호복 차림·장갑 2겹 끼고 수술”
  • 입력 : 2020. 10.07(수) 16:05
  • 곽지혜 기자

전남대학교병원 전경

"방호복에 장갑도 두 겹이나 착용하고 수술했죠. 출산 이후 산모도 이상 없이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고 아이도 건강한 것이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전남대학교병원에서 호남지역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임산부의 분만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7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입원한 30대 산모 A씨를 대상으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예정일은 이달 8일이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산전 진통이 발생해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술을 위해 마련된 별도의 수술실로 옮겨져 수술받았다.

이날 감염 예방을 위해 수술실에는 최소 의료진만이 참여했으며 나머지 의료진은 수술실 밖에서 지켜보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산모는 2시간여 만에 2.6㎏의 남자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하는데 성공한 뒤 다시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신생아는 출산 직후 시행한 코로나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별도의 음압격리실에서 소아과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임신 37주째인 지난달 27일부터 인후통과 발열 증상을 보여 전남대병원에 내원해 선별진료소의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돼 국가지정음압격리병동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는 상태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호남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임산부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수술은 감염관리실 지침 속 국가지정입원치료병동과 감염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마취과, 수술실, 분만실 등 관련 의료진의 체계적인 협진을 통해 이뤄진 우수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A씨의 입원 이후부터 관련 의료진들은 별도의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산모의 응급상황 및 수술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이 같은 협진체제를 통해 인해 응급으로 진행된 이번 수술이 혼선 없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분만 수술은 의료진과 신생아에 대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의료진은 레벨D 방호복까지 갖춰야 한다.

분만 수술을 집도한 김종운 산부인과 교수는 "방호복 차림에 장갑도 2겹이나 착용한 채 시행하는 만큼 일반 수술보다는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수술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무엇보다 이번 환자의 경우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있었기에 어려움 없이 수술을 마치게 됐다"고 말했다.

A씨의 입원부터 수술까지 전 과정을 총괄지휘한 박경화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두 차례의 의심환자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협진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면서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원활한 협조가 이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산모와 신생아 모두 곧 퇴원하게 돼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