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넘어 전국의 네트워크를 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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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넘어 전국의 네트워크를 켜겠습니다"
명홍철 ㈜넷온 대표||10~15m·최대 100명 안면 인식 가능||코로나19 맞춤형 기술 개발 성공적||기존 기술에 열 센서·마스크 엔진 탑재||지역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아쉬움도
  • 입력 : 2020. 08.31(월) 14:37
  • 김해나 기자

명홍철 ㈜넷온 대표

㈜넷온 출입구에 설치된 AI 안면인식 열화상 카메라 출입통제 리더기.

AI 관제·출입 시스템. ㈜넷온 제공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최고의 안면 인식 기술력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사양의 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을 만들어 AI 제품을 대중화하고 싶습니다."

명홍철 ㈜넷온 대표이사는 기술력에 대해 자부심을 품고 앞으로의 성장을 도모했다.

넷온은 광주테크노파크 입주 기업으로 IoT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AI 안면인식 솔루션, AI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출입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는 비전 인식 전문기업이다.

지난 2017년 9월 설립, 2018년 10월 법인 전환을 하고 신생 기업답지 않은 고도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넷온(NETON, Network On), 전국의 네트워크를 켜다

넷온의 회사명은 네트워크가 연결되면 뭐든지, 어디에서든지 켜고 끌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네트워크로 사물을 켜고 끄다'라는 의미다.

명 대표는 다른 직장에 10년 정도 몸담으며 IoT에 관한 관심을 가졌다. 당시 팀을 꾸려 대학교 등에 외주 개발을 진행하며 사업의 꿈을 키웠다. 간단한 이미지 분석으로 시작한 사업은 이미지 분석을 고도화시키는 과정에서 2)딥러닝 학습으로까지 키워 나갔다. 명 대표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여러 활동이 사업으로 발전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회사명처럼 세상에 사람들이 못 보는 것의 눈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해져 안면 인식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CCTV 등 여러 영상 장비에 시각화된 정보를 데이터화 시키는 분석 작업을 지속해서 했다. 노력 끝에 카메라 1대로 반경 10~15m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최대 100명까지 인식할 수 있는 안면인식 솔루션을 개발했다. 안면인식 솔루션은 기존 군중 속에서 특정 인물을 찾는 '다중 얼굴 인식' 기술력으로 얼굴을 인식하는 데 0.0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지난해 중흥건설과 80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한 후 기반을 다진 넷온은 건설사 모델 하우스, 대형 백화점, 무인PC방 등 전국적으로 안면인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발 빠른 기술 개발

코로나19 사태 이전 글로벌 영상 장비 업체인 중국의 '다후아'를 방문해 출입 장비, 카메라 하드웨어 등 사전 답사를 했다. 기업 방문 후 코로나19가 심각해져 기존의 안면 인식 기술에 열 센서 모듈을 붙이고 마스크 엔진을 탑재하는 등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기술을 만들어냈다.

얼굴의 온도 정보를 특정해 추출하고 이상 온도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열화상 카메라는 인체용보다 산업용을 활용한 카메라가 많아 뜨거운 커피를 들고 가면 커피의 온도를 인식해 체온이 높다는 결과가 나온다. 넷온의 기술은 안면 인식을 활용해 얼굴 온도만 파악하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서 가지 않는 이상 커피의 온도가 체온에 영향을 끼칠 일이 없다. 마스크 미착용자를 구분해내기 위한 마스크 엔진까지 탑재해 기술을 고도화했다.

개발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이 기술들을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접목해 매출에 확연한 차이를 주는 등 성공적인 상품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스타트업 기업의 아쉬움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며 최근 세계 각국에서 중국 제품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대신 상당수 소비자들이 한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지역 스타트업 기업의 입장에서 여전히 한계가 있다.

30여명 규모의 넷온은 일본, 인도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수요 대응이 힘든 상황이다.

명 대표는 "해외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현장 대응이 어렵다.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지역 AI 스타트업 기업이라 바로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울에 본사를 뒀었더라면 검증받고 성장하는데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렸을 건데, 지방에 있다 보니 1~2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현재도 업무적인 협의 등을 모두 서울에서 하고 있고 매출 또한 지역보다 전국적으로 더 많다. 그만큼 지역은 AI 사업을 하기에 열악한 환경이다. 지역의 AI 기업을 포함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매출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가 형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명 대표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최적화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성공적인 사업화를 이뤄내고 있다.

그는 "넷온을 시작점으로 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으면 한다"며 "광주시에서도 AI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노력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AI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의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광주의 대표 AI 기업이 되고 싶다"며 "광주에서 연봉이 제일 센(많은) 기업이 돼서 좋은 인력을 많이 얻고 더 발전하고 싶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들지만, 스타트업 기업들은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에게 공감하고 같이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1) IoT (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

2) 딥러닝 – 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

정상체온에 마스크 착용 시, '정상 체온입니다. 통과해 주십시오.'라는 문구가 표시되며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정상체온이지만 마스크 미착용 시, '정상 체온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해 주십시오.'라는 문구가 표시되며 문이 열리지 않는다.

㈜넷온 전경.

㈜넷온 전경.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