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 아리랑'으로 노래한 '희망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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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삼도 아리랑'으로 노래한 '희망의 메아리'
본보 주최 ‘2020 국민대통합 아리랑 공연’ 성료||광주역사민속박물관 야외광장서 힘차게 울려 퍼져 ||코로나19·폭우 ‘힘든 시기 이겨내자’는 의미 전해
  • 입력 : 2020. 08.20(목) 19:11
  • 김은지 기자
2020국민대통합 아리랑공연이 20일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야외광장에서 열려 전통타악 연구회 두드리, 풍물천지 아리솔 출연진들이 '오북의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대통합의 염원이 담긴 '3도의 아리랑'이 광주에서 힘차게 울려 퍼졌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한 '2020 국민대통합 아리랑 공연'은 코로나19와 폭우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자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진정한 대통합의 의미를 전했다.

 3대 아리랑 발상지 광역자치단체인 전남도, 강원도, 경남도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전남일보, 강원도민일보, 경남신문이 공동으로 마련한 전국 순회공연 '2020 국민대통합 아리랑 공연'이 20일 오후 7시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야외광장에서 펼쳐졌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을 주제로 하는 이번 광주 공연은 영화 '서편제'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 오정해의 사회로 진행됐다. 코로나19와 오랜 장마, 폭우로 예년보다 적은 수의 관객이 야외광장에 모였지만,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렬한 호응으로 예술인들의 무대에 화답했다.

 이날 공연의 시작은 전통타악연구회 두드리와 전문 예술단체 풍물천지의 오북의 아리랑이 알렸다. 동서남북 네 방향과 중앙을 상징하는 다섯 개의 북이 만들어낸 곡은 국민대통합 아리랑이 추구하는 국민의 화합과 한반도의 평화, 사랑,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하늘 높이 전했다.

 공연 연출을 맡은 전통타악연구회 두드리 이시영 대표는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출연진과 관객이 한데 어우러져 삼도의 아리랑을 통해 국민의 마음이 하나 되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이 시간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기원하는 뜻을 공연에 담았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공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국악계의 거목, 명인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김대균 명인에 의해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는 줄타기 공연은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197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됐고, 2011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줄타기 공연이 끝나자 객석 곳곳에서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뜨거운 호응이 흘러나왔다.

 또 우리 지역의 명인, 전남무형문화재 17호 우도농악보유자 김동언 선생의 설장구무대가 펼쳐져 보는 이들의 흥을 돋우었다. 김동언 선생의 설장구는 기품이 느껴지는 발 동작과 우아한 장구 놀음, 섬세한 디딤새로 우도설장구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설장구 무대에 더불어 우도농악에서 빠질 수 없는 상쇠의 부포놀이를 우도농악담양보존회의 장호준 사무국장이 선보였다.

 삼도의 아리랑을 주테마로 하는 공연인 만큼 선궁전통예술원 우지민, 우정문, 우한웅 트리오가 선보이는 한오백년과 밀양아리랑, 소리의 맥을 이어가는 예술단체 소리연의 아리랑 연곡을 통한 정선아리랑도 선보였다. 우리 민족의 한이 그대로 서려있는 아리랑 선율에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답했다.

 윤암현 예술단은 소금 협주곡 '초소의 봄'으로 소금의 맑고 경쾌한 선율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의 사회를 맡은 오정해는 즉흥 국악가요를 노래해 관객들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어 풍물천지 아리솔은 운우풍뢰 아리랑 '사물판굿' 으로 비, 바람, 구름, 천둥번개를 의미하는 사물 악기의 한판 어울림과 열두발놀이, 큰기놀이, 소고놀이, 줄공과 버나놀이 등 다양한 연희를 펼쳐 신명나는 판을 만들었다. 좌석 거리두기로 인해 멀찍이 떨어져 앉은 관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그 흥을 표출하며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관객들과 출연진 전원이 삼도의 아리랑 중 가장 흥겹다는 진도아리랑을 노래했다. 코로나19의 빠른 종식과 국민대통합의 염원을 진도아리랑에 담아 노래하며 축제는 막을 내렸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