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윤숙 고흥 담우 대표>"고흥산 나물로 만든 장아찌, 국내외 소비자 입맛 잡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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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모윤숙 고흥 담우 대표>"고흥산 나물로 만든 장아찌, 국내외 소비자 입맛 잡을래요"
고흥서 건나물·발효식품 장아찌 생산 모윤숙 ㈜담우 대표 곤드래·방풍·취·부지깽이 나물 470농가와 나물 계약재배 저염식 피클장아찌 식탁 인기 일본·호주수출 준비 중
  • 입력 : 2020. 08.12(수) 14:35
  • 박간재 기자

담우에서 제조 판매하고 있는 장아찌와 먹음직스러운 각종 요리와 함께 전시되고 있다. 담우 제공

저염식으로 담근 장아찌. 남녀노소 좋아하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담우 제공

담우에서 생산돼 판매중인 제품들. 담우제공

피클 장아찌. 담우 제공

담우에서 생산하고 있는 '열두달 12개월' 나물 장아찌. 담우 제공

방풍, 곤드래, 취, 부지깽이 나물로 만든 장아찌. 담우 제공

담우에서 제조, 판매하고 있는 취나물. 담우 제공

담우에서 제조, 판매하고 있는 건나물. 담우 제공

담우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규직, 비정규직 직원인 마을 할머니들과 모윤숙 대표가 간식시간을 갖고 있다. 담우 제공

모윤숙 담우 대표가 채취해 온 나물을 들고 할머니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담우 제공

"전국을 다녀봐도 제 고향 고흥처럼 넉넉한 곳은 없었습니다."

각종 나물로 저장 발효식품 장아찌를 담는 곳. ㈜담우(대표 모윤숙)를 찾아가는 길은 멀었다. 고흥군청을 한참 지나 바닷내음이 나는 듯한 도화면으로 달렸다. 내비가 가르쳐주는 대로 좌회전한 뒤 마을로 들어서니 70년대 풍의 돌담과 당산나무가 보인다. 돌담 중간쯤 모윤숙 대표가 서 있다. 20여년 수도권 생활을 마치고 다시 고향 인근마을로 귀농했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그는 장아찌&건나물 제품보다 고향 고흥을 더 사랑하는 듯했다. 대화 말미마다 '고흥을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났다.

고흥대표 나물로 장아찌&건나물 제품화 성공

"취나물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이 어딘지 아세요?" "글쎄요 강원도하고 울릉도 아닌가요?" "사실은 고흥이 가장 많이 납니다. 하지만 이곳 농가들이 그동안 원물로 판매해 온 반면 타 지역은 2차생산품으로 제조·판매해왔기 때문에 원산지를 빼앗긴 셈이죠"

우리가 자주 접하고 봄이 되면 가장 많이 먹는 취나물이 고흥이 주산지였다니. 처음듣는 얘기였다. 그만큼 지역에서 나는 나물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는 의미다.

모 대표는 "고흥에서 해풍맞으며 자라는 취나물, 곤드레나물, 방풍나물, 부지깽이 나물 등 각종 건강나물류를 제조해 전국에 고흥제품을 알려보고 싶었다"며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들려줬다.

고상한(고흥군과 상생하는) 기업 '㈜담우' 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서 지역의 물적자원인 나물과 인적자원인 시니어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경제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물의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해 고흥군의 특산물인 각종 나물류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저염식 피클장아찌로 재탄생 시키며 주목을 받고 있다. 고흥 일대에서 해풍맞으며 자란 건강나물을 이용해 채소를 싫어하는 어린이부터 어른, 저염식이 필요한 노약자들까지 즐길 수 있는 건강식 나물 피클장아찌와 건나물을 선보이고 있다.

2019년 4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으로 본격 활동을 하면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지난 해 10월 GS홈쇼핑 입점 지원, 지난 2월 우수상품 품평상담회, 지난 6월 우수상품 품평 수출상담회, 온라인판매 지원 등 전남도는 물론 전남창조센터와 전남중소기업진흥원, 중기부 지원을 받았다.지난해에는 상생상회와 남도장터에 입점하기도 했다. 덕분에 지난해 억대 매출을 올렸고 정규직 4명 시간제 5명 등을 채용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 해 6월 22:1의 경쟁률을 뚫고 전국로컬크리에이터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아 고흥의 건강나물을 이용한 프리미엄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모 대표는 출하량 조절실패로 가격 불안정과 헐값에 유통되는 상황이 안타까워 건강나물을 제조가공, 계약재배를 통한 가격안정화에 기여했다. 친환경 우수농산물로 지역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화로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생산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무농약 친환경 제품 생산

4가지 나물 피클 장아찌와 돌지난 아이들 이유식으로 먹일 수 있는 다진 피클 장아찌도 인기다.

모 대표는 고흥군 도화면 일대 470개 농가에서 재배되는 나물 중 일부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무농약 친환경 우수 농산물만을 공급받고 있다. 곤드레, 방풍, 부지깽이, 취나물을 이용한 4가지 피클 장아찌와 어린이용 다진 피클 장아찌를 생산하고 있다. 5가지 피클 장아찌를 생산하고 있으며, 기존의 염장식이 아닌 저염식 피클 장아찌라는 게 장점이다. 짠맛과 오래된 음식이라는 인식으로 고령층에서 인기 있던 장아찌를 피클 장아찌로 만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장아찌로 재탄생시켰다.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의 '곤드레 피클 장아찌', 중풍과 체내의 미세먼지 배출에 특효인 '병풍나물 피클 장아찌', 항비만 효과가 있어 여자들에게 인기인 '취나물 피클 짱아지' 등 4가지 저염식 건강 장아찌와 아이들을 위한 주먹밥용 '다진 피클 장아찌'를 생산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만든 '다진 피클 장아찌'는 장아찌 나물을 곱게다져서 만들었기에 곧바로 밥에 비벼먹을 수있다. 건강에 좋은나물을 어떻게 하면 어린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들어낸 제품이다. 모 대표에게는 외손자가 있기 때문에 외손자를 먹이기 위해 고안해 낸 아이디어였다. 덕분에 30~40대 주부층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제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는 "고흥지역은 열두달 나물생산이 가능하며 국내유일 피클 장아찌를 생산하는 업체로 아이때부터 나물을 먹을 수있도록 유아용과 가족용, 영업용 제품을 기호에 맞춰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 대표는 "나물의 향과 맛을 그대로 간직한 피클형 장아찌다. 건강식으로 좋고 반찬으로도 적격"이라며 "어린이용 다진 피클 장아찌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나물과 친숙해질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이다. 국내는 물론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일본 오사카 수출을 위한 양질의 제품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고흥군 도화면 당곤길 17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담우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 담우 제공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