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에 마스크만큼 효과 좋은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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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예방에 마스크만큼 효과 좋은 것도 없다"
서진종 광주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 연구부장||코로나 검체 채취 3만5000건||하루 최대 1500건 까지 검사
  • 입력 : 2020. 08.06(목) 18:59
  • 도선인 기자
뒷줄에서 4번째가 서진종 감염병 연구부장.
"1월 22일, 코로나19 감염 검사 작업을 시작해서 3만5000건 정도 진행했습니다. 한참 광주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는 하루 최대 1500건까지 검사한 적도 있어요. 연구원들이 주말에도 쉼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검체 채취를 통해 판정을 내리는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이곳은 코로나19 최일선 현장이다. 대상이 많아지면 오후 10시까지 이어지는 검체 채취 과정에서도 서진종(55·사진) 감염병 연구부장은 긴장을 풀지 않고 있었다.



코로나19 검체 채취과정은 수작업이 대부분이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대상자들의 검체가 도착하면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작업이 먼저 이뤄진다. 서 연구원은 "분류 과정에서 검체가 뒤바뀌면 안 되니 몇 번이고 확인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이후 면봉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작업, 바이러스 전파력을 없애는 '불활성화' 작업, 유전자 증폭을 통해 기준값을 확인하는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1건 당 최소 3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연구원에서 격리대상자가 나오는 일이다. 연구원 내부는 전파력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감염될 가능성이 없지만, 외부에서 혹은 가족들을 통해서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니 정말 조심하고 있다"며 "이곳이 폐쇄되면 광주에서 감염 판정을 할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신종 전염병이 출현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펜데믹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20년 넘게 전염병 확진 검사를 해온 서 연구원에게도 이번 코로나 유행은 다르게 다가왔다.

서 연구원은 "정신 차려보니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오고 있었다. 신종 인플루엔자, 메르스 사태 때만 하더라고 이렇게 대규모의 양은 아니었다"며 "우리나라가 방역 대응을 잘 하고 있지만, 올가을이 최대 고비다. 특히 독감 바이러스와 함께 성행하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서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확인했듯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마스크만큼 효과가 좋은 것도 없다"며 "덕분에 상반기에 독감과 같은 전염성 질환 환자가 적었다. 코로나 일선에 계시는 보건소, 병원 관계자를 비롯해 모든 시민이 이번 위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