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전남 초·중등 교사 대규모 감축안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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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주·전남 초·중등 교사 대규모 감축안 철회하라
교육부 전남 중등 224명 축소 가배정
  • 입력 : 2020. 08.04(화) 16:34
  • 편집에디터

교육부가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2021년도 광주·전남 공립 초·중등 교사 정원을 대폭 감축하기로 해 지역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가 내년도 공립 초등교사는 올해보다 56명, 중등 교사는 28명을 각각 축소하는 가배정안을 최근 통보해 왔다. 전남의 경우는 더 충격적이다. 공립 초등 교사의 경우 올해에 비해 78명 증원되지만, 중등 교사는 무려 224명이나 크게 감축되는 방안으로 가배정됐다.

이 같은 교육부의 교사 가배정안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사 정원 감축은 과밀학급 증가로 이어져 위기 대처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광주에 1학급당 25명이 넘는 과밀학급이 초등학교만도 11개 학교에 달하는 상황에서 교사 정원 감축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내년도 광주·전남 신규 임용 교사 선발 인원이 초·중 모두 대폭 축소돼 교사를 희망하는 대학 졸업자의 취업난도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남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전남의 특성상 소규모 학교가 많은데 교원 정원이 줄면 겸임 순회 교사 지원이 안 돼 한문 과목에 다른 과목 교사가 지원되는 등 학교 교육과정 정상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교육부 가배정안에 따르면 전남 공립 중·고등학교는 당장 학교별로 정원 1명씩을 감축해야 한다. 농어촌 교육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시·도교육청은 예년 수준으로 교사 정원을 추가 배정해줄 것을 교육부에 강력하게 요구하며 협의에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시·도간 형평성을 고려해 교원 정원을 가배정했다는 입장이다. 시골인 전남뿐 아니라 서울도 초등 558명, 중등 570명 등 총 1128명가량 감축하라고 통보했다. 이는 교육부가 교육마저 경제논리로 재단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교육만은 경제논리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 교육부는 그렇잖아도 침체된 전남 교육을 더욱 황폐화시킬 수 있는 교원 감축안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