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초대석> 조호권 광주 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 "민·관 상생 돌봄서비스 질 높여 '광주형 복지모델'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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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초대석
전일초대석> 조호권 광주 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 "민·관 상생 돌봄서비스 질 높여 '광주형 복지모델' 구현"
||민간·공공이 힘 합쳐 더 좋은 복지서비스 만드는 과정||양질의 서비스·안정된 일자리·기관 운영 투명성 제고||“조기 정착 주력…‘혁신 경영’ 통해 조직 새 변화 견인”
  • 입력 : 2020. 07.30(목) 13:53
  • 박수진 기자

조호권 광주 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이 "사회서비스원이 시민들에게 최상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광주시의 '공공 복지서비스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광주 민간기관에서 주로 담당했던 '돌봄서비스'가 공공의 영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7월 첫발을 내디딘 민·관 상생 돌봄서비스 기관 '광주 사회서비스원'을 통해서다.

조호권 광주 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은 "광주 사회서비스원은 '함께 가는 길'이다. 민간과 공공이 함께 더 좋은 복지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광주사회서비스원이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사회서비스원은 노인 요양, 장애인 활동, 보육 등 돌봄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촘촘하고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 시민의 삶을 보호하고 지켜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호권 원장은 앞으로 사회서비스원을 통해 민간과 공공이 협력, 전반적으로 광주 복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했다.

수요자에게는 양질의 사회서비스를, 종사자에게는 직접 고용에 따른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민간시설은 서비스 품질 관리와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조호권 원장은 "광주 사회서비스원은 문재인 정부의 '포용 복지'와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실현을 위한 '광주형 복지모델'을 구현해야 한다"면서 "사회서비스원이 시민들에게 최상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사회서비스원'이란 무엇이고, 설립하게 된 배경은.

△사회서비스는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복지, 의료, 고용, 문화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상담, 재활, 돌봄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가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돌봄을 비롯한 사회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고, 공공재원의 투입도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사회서비스의 95%이상을 민간시설, 기관에서 담당하다 보니 제공되는 서비스 질에 차이가 생기고, 종사자의 낮은 임금과 고용불안 등 문제들이 나타나게 됐다.

현재 외국사례를 보면 스웨덴은 사회서비스의 72%를 공공부문에서 제공하고 있고, 일본은 24%를 담당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0.4%만을 공공에서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개선하고자 문재인 정부에서 100대 국정과제로 '사회서비스원'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공공에서 직접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민간기관의 서비스 품질을 높여 민, 관이 상생해 시민이 만족하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목표가 있다.

-광주 사회서비스원 설립은 어떻게 추진됐는지.

△광주시는 사회서비스원 설립을 위해 지난해 설립 타당성 등 설립방안 연구용역을 완료했고, 정책토론회, 시민공청회, 복지분야별 간담회 등 30여 차례의 이해관계자 의견수렴과정을 거쳤다.

또한 지난 4월 1일 '광주사회서비스원 설립 및 운영조례'를 제정·공포했고, 4월 10일 행정안전부 출연기관 심의를 마쳤다.

또한 지난 5월 25일 서비스원 원장, 이사, 감사 등 임원 선임을 완료하고, 보건복지부에 임원취임 승낙을 요청해 6월 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올해 대상 시·도 중에는 처음으로 재단법인 설립허가와 임원취임 승인을 받게 됐다.

올해 6월 12일 임원 임명장 수여식을 거쳐, 제1차 이사회를 개최했고, 6월12일 재단법인 사회서비스원 등기를 완료했다.

현재 사회서비스원은 광주 서구 상무중앙로 110 우체국보험회관 8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코로나 19 대응 긴급돌봄서비스 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효과는 어느 정도이고, 고용은 어떻게 이뤄지나.

△사회서비스원의 본부 4팀 20명, 종합재가센터 34명 등 대략 5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은 사회서비스원에서 본부와 산하기관 인력을 직접 배치하고, 정규직 월급제를 원칙으로 한다.

다만, 종합재가센터와 대체인력 일부는 시급제로 채용하고, 임금형태는 각 시설별로 복지부 가이드라인 등을 따르게 된다.

-사회서비스원이 광주 시민들에게 필요한 이유는.

△정부에서는 사회서비스원을 통해 시민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의료보험제도와 같이 사회서비스원은 평상 시 뿐만 아니라 위급상황에서도 시민의 안정된 삶을 지켜줄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돌봄서비스라고 보면 되겠다.

좋은 사례로 작년부터 설립·운영 중인 대구사회서비스원에서는 코로나19로 보호자가 자가 격리돼 긴급 돌봄이 필요한 노인·아동·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장보기 등 일상생활 지원 등 24시간 긴급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어려운 상황에 있는 시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바 있다.

광주시도 현재, 코로나로 격리되거나, 서비스가 중단된 시민들에게 긴급돌봄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긴급돌봄서비스 지원단을 운영 중이며, 긴급 지원이 필요한 노인, 장애인, 아동 등에 돌봄공백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초대 원장으로서 민간영역의 투명성, 효율성을 어떻게 실현해 갈 것인지.

△사회서비스원이 태동하게 된 배경이 사회서비스의 공공성, 투명성을 높이고, 종사자 처우개선 등을 통해 사회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현재 광주시에는 총 3261개의 사회복지시설이 있고 종사자 수는 2만5630여명이다. 사회복지시설마다 시설운영 방식과 회계관리, 시설관리 등이 각각 다르고, 제공되는 사회서비스의 품질도 각기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서비스원에서는 3단계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사업별, 기관별로 각기 다른 운영체계로 서비스 품질 격차가 나는 점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연계해 사회복지시설 '표준 운영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시설별로 표준화된 운영모델을 만들고, 서비스 품질 관리체계와 공통 매뉴얼을 개발해 민간 사회복지시설에서 경영, 회계관리 등 전반사항에 투명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겠다.

둘째, 표준운영모델을 사회복지시설에서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경영, 회계, 행정 등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시설관리 매뉴얼을 통해 사회복지시설의 시설안전 점검과 행정적 사항을 지원해 사회복지시설의 효율적 운영을 도모하겠다.

셋째, 민간시설 종사자의 근무여건 개선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지원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

시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종사자의 처우가 안정되고, 그분들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서비스원에서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분들이 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대체인력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

또한 서비스원 종사자뿐 아니라 민간 복지시설 종사자분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분야별, 경력별, 현장중심형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교육을 통해 더욱 좋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

-광주복지재단 이관과 관련 구상은.

△광주복지재단이 사회서비스원으로 이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복지재단 시설 종사자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보고, 처우 또한 현재보다 더 나빠져서는 안된다고 본다.

사회서비스원이 출범하면서 초기이므로 해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지만, 복지재단 시설 이관 또한 중요한 문제이므로 행정 및 복지현장과의 논의를 통해 복지재단 이관을 위한 노민정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원만한 협의를 통해 복지재단 소속시설이 사회서비스원으로 이관되면 향후에도 종사자 등의 처우 등이 조금씩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

-직원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복안은.

△서비스원 초대 원장으로 저는 시민들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경영을 하겠다. 혁신이란 낡은 생각과 가치,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를 찾는 창조적 변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유능하고 열정적인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고 직원 개개인의 능력을 높여 조직 전체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길을 가야한다.

처음 가는 길이라 두렵기도 하고, 의구심도 들지만, 남이 아닌 나 자신으로부터의 혁신, 조직 밖이 아닌 조직 안으로부터의 혁신, 막연한 것이 아닌 구체적인 것으로부터의 혁신을 통해 저와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결집시켜 '광주사회서비스원'이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이미지로 사회복지 현장에 각인되고 싶은지.

△저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대학원에서 경영조직·인사관리를 전공했고, 금융기관(증권회사)에서 20여년간 근무하면서 조직문화, 노사관계, 경영 등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저와 복지분야의 인연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저는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사람중심의 시설 (사)엠마우스 복지관에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회복지 시설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나눔의 정신을 배웠다.

이 같은 경험이 광주사회서비스원을 현장과 접목시키고, 민관이 함께하는 커뮤니티 조성 등을 통해 사회서비스원이 복지현장의 구석구석 소외되는 곳이 없도록 세심한 돌봄서비스를 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저는 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으로 무엇보다도 광주복지의 기본철학을 세우고 싶다. 복지의 근간은 '사람'이다. 광주사회서비스원이 무엇보다 '사람존중 중심의 서비스'를 펼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

- 임기 내에 이루고 싶은 것과 향후 추진계획은.

△저는 초대 원장으로 사회서비스원의 기초를 설계해 서비스원이 광주복지의 메카로서 추진동력을 확보하고, 발돋움 할 수 있는 근간을 다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광주시는 지역 여건이 다른 광역시·도와는 다르다. 재정자립도는 46.84%로 특·광역시 중 가장 낮지만, 복지예산은 45.86%를 차지하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아쉽게도 재정지출에 비해 복지현장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 그 이유는 민간 서비스기관은 많으나, 복지의 수요와 공급간 불균형, 서비스 쏠림현상 등이 원인일 것이다.

광주시의 장점은 2018년 3월 전국 최초로 '광주시 복지협치 기본조례'가 마련돼 9개 분과 130명의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정 협치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복지현장 개혁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상시 소통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노사민정 복지협의체계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는 민관정 협의체와 함께 협업해 임기 내에 광주 특성에 맞는 '광주형 복지모델 광주돌봄특화 모형'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최상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

조호권 광주 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이 "사회서비스원이 시민들에게 최상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