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중학교를 마친 그는 가정 형편 때문에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상경해 고학으로 야간고등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그는 교육 부문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 '기부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향 순천에 부영초등학교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 초·중·고교를 세우고, 고교와 대학 등에 기숙사 87개 를 지어 기부했다.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태국·동티모르 등 아태지역과 아프리카 14개 국가에 초등학교 600여 곳을 지어 기증하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는 대한노인회장을 맡아 노인들의 권익을 위한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그는 '탈세범', '비리 기업인'이라는 지적도 함께 받고 있다. 이 회장은 횡령·배임을 비롯해 조세 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입찰 방해, 임대주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18년 2월 구속기소 됐다. 1심에서 5년형, 지난 1월 열린 항소심에서는 2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부영그룹은 철저하게 이 회장 1인 경영체제다. 이 회장은 지주회사 (주)부영 지분을 93.79% 보유하고 있으며, (주)부영이 핵심 계열사인 부영주택을 100% 자회사로 두고 구시대적 황제경영을 하고 있다. 전국에 임대 아파트를 운영하는 부영은 서민들인 임대 아파트 거주민들을 쥐어짜 원성이 자자하다.
나주 혁신도시 부영CC 전체 72만㎡ 중 40만㎡(56%)를 기부채납 방식으로 한전공대 부지로 기부한 부영그룹이 나머지 부지에 5300세대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나주시에 용도변경과 용적률 상향 등 특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꼼수 기부' 논란이 일고 있다. 예정대로 아파트가 들어서면 부영은 806억 원 기부액의 몇 배에 달하는 수천 억 원의 이익을 보게 된다. 부영CC는 그렇지 않아도 구입 당시보다 땅값이 3배 이상 올라 한전공대 부지를 기부하고도 이미 본전을 뽑았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부영의 장삿속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박상수 주필 sspark@jnilbo.com
박상수 기자 ss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