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화합·연대로 지방자치 모범 보인 광주 서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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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화합·연대로 지방자치 모범 보인 광주 서구의회 
광주·전남 유일 4당 체제 원 구성
  • 입력 : 2020. 07.15(수) 16:31
  • 편집에디터

광주 서구의회가 민주당, 진보당, 민생당, 무소속 의원 등 4당 체제로 구성된 후반기 원구성을 마쳐 주목을 끌고 있다. 서구의회는 의장에 김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의장은 박영숙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상임위원장에는 기획총무위원장 김영선 민주당 의원, 의회운영위원장 김태진 진보당 의원, 사회도시위원장 김수영 무소속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김옥수 민생당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광주 지방의회 중에서 다양한 정당으로 원 구성을 마친 곳은 서구의회가 유일하다. 광주시의회, 동구의회, 남구의회, 북구의회, 광산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은 단 한 석도 빠짐없이 모두 민주당이 독식했다. 모든 의회가 민주당 중앙당과 광주시당의 지침에 따라 사전 경선을 통해 의장단을 내정하고 의원들이 그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의원 13명 중 민주당 9명, 민생당 1명, 진보당 1명, 무소속 2명으로 민주당이 의석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서구의회는 사전 내정 의원을 선출하지 않고 소신대로 투표를 해 파란을 일으켰다.

광주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이런 원구성을 두고 "자유 의지와 소신에 입각한 화합과 연대의 반란"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서구의회의 '유쾌한 반란'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기초의회의 올바른 모습을 보여준 것이어서 박수를 받을만하다. 지방의회가 중앙당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훼손한 것이다. 1991년 지방의회 부활 이후 줄곧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해온 광주·전남 지방의회는 집행부 감시·견제 기능을 상실한 채 '거수기 의회'로 전락했다.

시민들이 서구의회의 소신에 박수를 보내는 것과 달리 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를 '비열한 야합'이라고 비난했다. 의장에 당선된 김태영 의원 징계 절차에도 착수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이 민의를 존중한다면 징계 절차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름 그대로 '국민과 더불어 가는 민주 정당'이 맞는다면 중앙당이 지침을 내려 지방의회를 통제하고 줄세우기하는 행태를 더 이상 자행해서는 안 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