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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연기' '예약제'…코로나19에 빗장 걸어 잠근 남도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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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연기' '예약제'…코로나19에 빗장 걸어 잠근 남도 휴양지

보성 율포솔밭 등 3곳 폐쇄…완도 신지명사십리 등 12곳 예약제 운영
해수욕장 인근 상가 '침통'·갈 곳 잃은 피서객 '울상'…막무가내 출입도

게재 2020-07-14 16:53:59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관광지가 잇따라 빗장을 걸어 잠갔고 지역축제도 줄줄이 취소됐다. 보성 율포해수욕장에서는 '출입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텐트를 치는 일부 피서객과 이를 제지하는 통제요원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관광지가 잇따라 빗장을 걸어 잠갔고 지역축제도 줄줄이 취소됐다. 보성 율포해수욕장에서는 '출입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텐트를 치는 일부 피서객과 이를 제지하는 통제요원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왔지만, 올해 휴양지에서는 예년 같은 축제 분위기를 느끼긴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관광지가 잇따라 빗장을 걸어 잠갔고 지역축제도 줄줄이 취소됐다.

코로나에 지친 피서객들은 오랜만에 '방콕' 신세를 벗어나고자 관광지를 찾았지만, 해변에 발 한번 담그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거나 인근 정자에서 식사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아예 '출입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텐트를 치는 일부 피서객들 눈에 띄었고 이를 제지하는 통제 요원 사이에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지난 주말 찾은 전남도 대표 여름 휴가지인 보성 율포해수욕장.

연간 6만 명이 찾아 매년 이맘때면 많은 피서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지만 한산한 기색이 역력하다.

주차장은 텅 비어 있고 펜션과 식당가는 대부분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눈에 띈다.

이곳은 본래 지난 11일 개장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광주·전남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아예 개장을 포기하고 무기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입장을 막는 차단 펜스와 현수막이 설치됐고 야외 샤워장과 음수대는 단수를 실시해 사용을 막았다. 소나무가 무성한 인근 야영장은 캠핑을 막는 출입 통제선이 세워졌다. 통제 요원들은 차량을 타고 1.2㎞에 이르는 넓은 해변가를 주기적으로 순회하며 피서객들의 입장을 금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관광지가 잇따라 빗장을 걸어 잠갔고 지역축제도 줄줄이 취소됐다. 보성 율포해수욕장 출입구에 무기한 폐쇄 조치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관광지가 잇따라 빗장을 걸어 잠갔고 지역축제도 줄줄이 취소됐다. 보성 율포해수욕장 출입구에 무기한 폐쇄 조치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모처럼 주말 나들이를 나온 피서객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에서 아내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쐬러 온 박상길(34)씨는 난감한 듯 한참이나 출입 통제선 앞을 떠나지 못했다. 경고문이 바뀌길 바라기라도 하는 듯 출입 통제를 알리는 안내 문구를 한참이나 읽었다.

그는 "모처럼 마음먹고 가게까지 쉬고 보성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는데 해수욕장이 폐쇄됐다는 안내를 받으니 허탈하기만 하다"며 "근처 맛집에서 밥이나 먹고 돌아갈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며 깊은 한숨과 함께 발길을 돌렷다.

해수욕장 폐쇄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찾아온 피서객들은 차마 발을 떼지 못했다. 인근 의자나 정자, 또는 길거리에 돗자리를 펴고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이혜진(54)씨는 "매년 이맘때면 가족들과 함께 이곳 해수욕장을 찾았는데 올해는 들어가 보지도 못해 주차장에 텐트를 치며 캠핑 분위기라도 내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찮다는 소식을 많이 접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발길을 돌리려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여름철 성수기만 바라보며 버텨온 상인들은 시름을 감추지 못한다.

인근 편의점 관계자는 "매년 이 시기가 되면 해수욕장은 피서객들로 새카맣게 가득 차 있어야 정상"이라며 "폐쇄 조치로 인해 피서객들이 완전히 자취를 감춰 펜션, 식당 등 인근 상권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입통제를 알리는 경고문이 무색하게 막무가내로 해수욕장을 넘나드는 일부 피서객들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을 통제 요원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해수욕장으로 몰래 들어서기도 했고 몇몇은 아예 인근 야영장에 텐트까지 펼쳤다. 이를 제지하는 통제 요원들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해수욕장 관계자는 "외지에서 온 피서객들이 경고 문구에도 불구하고 차단선을 넘어 몰래 백사장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으로 출입 금지를 안내하고 있다"며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온 피서객들의 아쉬운 마음이 이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군민과 피서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이니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보성 율포해수욕장을 비롯해 장흥 수문해수욕장과 함평 돌머리해수욕장은 무기한 개장을 연기했다. 또 목포 외달도, 여수 웅천, 고흥 풍류, 해남 송호, 영광 가마미·송이도, 완도 신지명사십리, 진도 가계금갑, 신안 대광백길짱뚱어 해수욕장 등 12곳은 예약제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