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실종에 정치권 충격…與 긴급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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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원순 실종에 정치권 충격…與 긴급회의
민주당, 긴급대책회의 후 내일 당정협의 취소||통합당, "언행에 유념해달라" 의원들 단속||박원순계 "상황 파악 중…수색결과 기다린다"
  • 입력 : 2020. 07.10(금) 00:20
  •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 상태라는 신고가 접수된 9일 경찰과 소방 구조대가 서울 성북동 핀란드 대사관저 인근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급작스런 실종 사건으로 정치권은 9일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책회의를 통해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당초 10일로 예정된 부동산 종합대책 당정협의를 전격 취소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입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는 박 시장 실종 소식이 알려진 후 이날 밤 늦게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박 시장 실종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국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 해결에 정권 차원의 명운을 걸었던 민주당은 오는 10일 오전 7시30분으로 예정됐던 부동산 종합대책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를 취소했다.

민주당 소속인 박 시장의 생사 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관련 상황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이번 당정협의에서 정부와 민주당은 부동산 종합대책의 최종안을 확정하고 오전 중 정부 합동 형식으로 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정협의는 취소됐다. 당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그렇다. 박 시장의 소재가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인상을 골자로 한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은 예정대로 오전 중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당 대표 출마 선언 이후 연일 언론 인터뷰를 이어오던 이낙연 의원도 당내 상황을 감안해 오는 10일 인터뷰를 모두 취소했다.

당내에서 박 시장과 친분이 두터워 이른바 '박원순계'로 분류된 의원들도 그의 실종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무사귀환을 바라고 있는 분위기다.

박 시장과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까지 만났는데 아무런 (특이) 상황은 없었다"며 "박 시장을 모셨던 분들과 상황 파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출신인 민주당 의원도 "아직 특별한 소식은 못 들었다"며 "지금 수색 중이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공직을 지내며 박 시장과 가까이 지낸 다른 의원도 "아직 명확하게 (상황을) 모르겠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들은 전날까지 이해찬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부동산 현안을 논의하고 평소처럼 시정 활동을 이어가던 박 시장이 갑자기 실종된 데 대한 이유를 궁금해하며 걱정을 쏟아냈다.

미래통합당은 박 시장 실종과 관련해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해 소속 의원들의 입단속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라며 "모쪼록 우리 의원님들께서는 언행에 유념해 주시기를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