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에 앞장서야 할 공직자들이…"  골프 치고 모임 갖다 감염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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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방역에 앞장서야 할 공직자들이…"  골프 치고 모임 갖다 감염 '눈총'
확진 영암금정면장 동료 직원 등 연쇄 감염 ||영암군청 이어 보성면사무소도 폐쇄 ‘비상’
  • 입력 : 2020. 07.09(목) 19:22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9일 영암지역 공무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영암군청 입구에는 군청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나건호 기자
전남지역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전남 첫 공무원 확진자인 영암 금정면장의 동료 직원이 추가로 확진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이 근무했던 군청과 면사무소 등 공공기관이 폐쇄되면서 행정서비스 차질이 우려된다.

감염병 차단을 진두지휘해야 할 지자체 공무원들이 코로나19 확진되면서 관공서 폐쇄, 자가격리에 따른 방역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집단 골프모임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9일 전남도와 영암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된 영암 금정면장 A씨와 같이 근무하는 30대 여성 직원 B씨가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남 31번째 확진자다.

금정면사무소에는 12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확진 판정을 받는 B씨 외에 나머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영암군청에 가족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판정을 받은 여직원이 사회복지직이다보니 접촉의 빈도가 많은 고령자들의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 여직원은 확진판정을 받기 전 노인들을 방문해 이미용권을 배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고 방역을 진두지휘해야 할 금정면장이 동료 공무원들과 주말 골프에 앞서 평일인 지난 2일 지역유지들과 골프회동을 가진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영암 공직사회 확진자 발생으로 군청과 면사무소가 폐쇄되면서 행정공백이 빚어지고 있다. 고강도 방역망 유지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면사무소 직원 B씨의 확진 판결 이후 영암군은 이날부터 청사를 폐쇄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8일 확진판정이 나온 영암 금정면사무소는 이틀째 폐쇄됐고, 최근 영암군의 인사이동 과정에 금정면사무소에 전출, 전입한 공무원들이 환송연을 하면서 면장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시종·서호면사무소도 폐쇄됐다.

군청과 3개 면사무소가 폐쇄되면서 당장 군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노인, 복지분야 행정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보성군도 금정면장과 골프를 치고 식사를 했던 직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 이날부터 이틀간 일부 부서를 폐쇄하기로 했다. 동료 직원에 대해서는 12일까지 재택근무 조치와 함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들이 골프와 모임을 갖다가 코로나에 감염돼 청사까지 폐쇄하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분위기에서 모임 등을 자제해야할 공무원이 감염원이 됐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당장에 군청과 면사무소 폐쇄로 민원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12일간 총 11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생후 12개월된 남자아이가 확진돼 지역 최연소 확진자로 분류됐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