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군공항 이전, 이제 전남이 화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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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주 군공항 이전, 이제 전남이 화답할 차례다
이용섭 시장 “내년까지 민간공항 이전”
  • 입력 : 2020. 06.02(화) 17:38
  • 편집에디터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 군공항 이전과 별개로 민간공항은 약속대로 전남 무안 공항으로 이전·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시·도지사 간 약속이지만 시도민들에게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민간공항은 내년 말까지 예정대로 전남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민선 7기 출범 직후인 2018년 8월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 공항에 통합시키겠다."고 합의했다.

이 시장의 이 말은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의 전남 이전을 연계시켜야 한다는 대다수 광주 시민들의 의견과 배치된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전남 지역 사회의 반발로 광주 군공항 이전이 후보지 선정 단계부터 가로막히면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광주 군공항 이전추진협의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군공항을 옮기지 않는다면 민간 공항 이전도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광주 민간공항이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면 광주 시민들은 40분 이상 더 이동을 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한다. 두 공항이 통합되면 이용객의 60∼70%가 광주로 오게 된다. 이런 것을 모를 리 없는 이 시장이 시·도가 약속한 대로 내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에 통합시키겠다고 발언한 것은 통 큰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전남도도 군공항 이전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시민들의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정치인이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이제 이 시장의 말에 전남이 화답할 차례다.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기부 대 양여' 방식에 따라 15.3㎢ 규모의 신공항 건설과 8.2㎢ 규모의 기존 공항 부지 개발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군 공항 이전 문제는 무안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국방부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가 이전 후보지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군공항과 함께 민간공항을 가져가야 한다. 수년째 팔짱만 끼고 있는 국방부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