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순천 의과대학 유치, '경쟁'보다 '협력'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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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순천 의과대학 유치, '경쟁'보다 '협력' 택했다
전남도, 해당 지자체·대학 '공동협력 협약' 체결||4·15 총선 양 지역 후보 각기 공약 내걸어 ‘갈등’||‘범도민 유치추진위’·정보 공유 등 공동 대응키로
  • 입력 : 2020. 05.26(화) 18:32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김영록 전남지사가 26일 오후 도청 서재필실에서 도내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휴환 목포시의회 의장, 김종식 목포시장, 박민서 목포대 총장, 김한종 전남도의회 부의장, 고영진 순천대 총장, 김병주 순천부시장, 서정진 순천시의회 의장. 전남도 제공
전남지역 최대 현안인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전남 동·서부권이 공동 대응키로 했다. 지난 4·15 선거과정에서 목포와 순천지역 출마 후보를 비롯해 의과대학 유치를 놓고 양 지역이 벌인 과도한 갈등을 봉합하고 협력을 통해 '전남으로의 의과대학 유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전남도는 26일 목포대학교, 목포시, 순천대학교, 순천시와 함께 힘을 모아 전남도내 의과대학 유치에 공동 대응키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전남도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한종 전남도의회 부의장, 박민서 목포대 총장, 김종식 목포시장, 김휴환 목포시의회 의장, 고영진 순천대 총장, 김병주 순천부시장, 서정진 순천시의회 의장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해당 지역으로 의과대학 유치에 앞서 전남 도내에 의과대학 우선유치 추진 △범 도민 의과대학 유치추진위원회 공동 구성 △각 기관간 정보 공유와 유치시책 개발 △과도한 경쟁과 갈등 지양 △시민·사회단체·유관기관의 유치 분위기 조성 등으로, 기관들이 성실히 수행할 것을 협약했다.

이와 함께 도내 의과대학 유치 공동추진을 위해 협약기관들이 참여한 실무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행·재정적 지원과 협약 실천에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박민서 목포대 총장과 고영진 순천대 총장은 "전남의 공공의료 등 의료복지 수준 향상과 우수한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 유치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도민의 생명과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니 안정적인 의료 인프라와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확충 제2, 제3의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며 "모든 지역 역량을 한 방향으로 모아 도내 의과대학 유치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전남 의과대학 유치 문제는 전남 동부권과 서남권간 경쟁이 벌어지며 늘 갈등을 유발했다. 지난 4·15총선에서도 의과대학 유치는 선거기간 내내 뜨거운 감자였다.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은 그동안 꾸준히 의료서비스 소외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의대 유치문제가 공론화될때마다 순천과 목포를 중심으로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지면서 갈등의 요인이 됐다.

지난 총선 선거 운동 기간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순천에서 의대 유치를 위한 공동연구를 약속한 뒤, 서부권의 반발이 일자 하루만에 목포를 찾아 해명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김원이 목포 후보와 소병철·서동용·주철현·김회재 등 동부권 후보들이 각기 서남부권 의대 유치와 동부권 의대 유치 공약을 내걸었다.

목포 의대 유치 공약을 내놓은 목포 김원이 국회의원 당선자는 "현재 교육부의 목포대 의대 연구용역 타당성 조사 결과는 매우 좋다. 하지만 지금은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시점으로 타당성 결과를 활용해 보건복지부를 설득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고 말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의 소병철 당선자 역시 "순천을 비롯한 전남 동부권의 오랜 숙원사업인 의과대학과 대학병원급 권역 응급의료센터 유치는 목포와 손을 잡고 해결해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의대 유치 문제는 창원과 포항 등 타 지역에서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고, 공공의료대학은 전북에서도 추진되고 있어 지역간 갈등보다는 우선적으로 전남에 의대 유치를 확정 짓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전남도의 공동협력 협약 역시 지역갈등 봉합을 위한 선제적 대응 전략으로 읽힌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