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초대석>이상익 함평군수 "소통과 화합으로 함평을 함평답게 만들겠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지역속으로
전일초대석>이상익 함평군수 "소통과 화합으로 함평을 함평답게 만들겠다"
공정한 경쟁 통해 기여한 만큼 정당한 몫 보장 ||풍부한 산업 인프라 활용 경쟁력 있는 기업 유치||'4·4·8 프로젝트' 추진해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편향적 군정은 악의 축…군민화합시대 열겠다”
  • 입력 : 2020. 05.28(목) 15:33
  • 함평=서영록 기자

이상익 함평군수가 "새로운 도약 희망찬 함평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인구 5만, 예산 5000억원 시대를 열겠다." 지난 달15일 치러졌던 보궐선거를 통해 함평군수에 취임한 이상익 함평군수의 포부다.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에 쪼들렸다는 이 군수는 성공한 기업인이면서 평생 농업현장을 지켜온 주인공이다. '무엇인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도 높다. 그가 내세운 일성도 '함평을 살 맛나는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함평군청에서 열린 공약사업 시행계획 보고회도 빛그린산단 배후단지 조성과 4·4·8함평관광 프로젝트, 함평천지한우 명품브랜드 육성 등 '어떻게 함평을 먹여 살릴 것인지'에 집중됐다.

이 군수는 "먹고 살 먹거리가 부족한 함평에 먹고 살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숙명이면서 과제"라며 "함평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은 하지 않고 모든 사업을 함평주도형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7기 늦깎이로 함평군에 입성한 이 군수를 만나 함평이 당면한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것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선거기간 캐치프레이즈가 '새로운 함평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우리 함평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민생'과 '경제'다. 선거기간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역시 "걱정 없이 살맛나게 좀 해달라"였다. 지금 당장이 힘든 군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주고 소득을 향상시키고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새로운 함평'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군이 추진하는 모든 사업과 정책도 투명해야한다. 어떤 특혜나 불공정 시비가 없어야 한다. 기회는 공평하고, 경쟁은 공정하며, 기여한 만큼의 정당한 몫이 보장돼야만 군민 모두가 염원하는 새로운 함평 시대가 실현된다고 믿는다.

-최근 군정목표를 확정했다.

△새 군정목표는 '새로운 도약 희망찬 함평'이다. 군정 각 분야가 선순환하면서 지역과 군민이 상생 발전하는 희망의 의미를 담았다. 이를 뒷받침할 4대 군정방침도 지역 현실에 맞는 비전과 목표로 설정했다. 먼저 경제 분야는 인구 5만·예산 5000억 원을 목표로, 기업과 일자리를 적극 유치하겠다. 문화관광분야는 서남권 체류형 관광 중심도시를 목표로, 동부 내륙 숲세권과 서부 해안권을 관광 벨트화하고 숙박시설과 종합 스포츠타운 등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가겠다. 복지와 행정에서도 주민이 체감할 수 있고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

-함평도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다.

△경제는 결국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달렸다고 본다. 여기에 1차 산업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지역 여건상 농·축·수산업도 든든하게 뒷받침해줘야 한다. 미래 함평 경제는 지역의 기반인 농축수산업과 2·3차 거점 산업이 함께 발전해야 산다. 함평은 바다로는 목포권과 연결되고 육지로는 150만 광주시와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무안공항, 서해안 고속도로, 광주송정역 등 광역교통망은 물론 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도 갖췄다. 이미 조성된 동함평 산단, 빛그린 산단, 해보농공단지 등 풍부한 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기업들만 유치해낸다면 이전과는 다른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빛그린산단에 대한 기대가 높다.

△기본구상은 완성차 공장 등 광주권역 사업과 겹치지 않으면서 함께 상승효과를 노릴 수 있는 기업과 지원시설 등을 유치·조성하는 것이다. 경량화 부품·소재기업, 고효율화 전동부품 기업, 부품기업지원 연구소, 자동차관련학과 대학캠퍼스 등이 주요 유치 대상이다. 산단이 실제 가동돼 공장 근로자 등 대규모 인구유입이 본격화되면 주거·학원·상가·병원 등의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한 1만호 규모의 주택 조성과 도시가스, 물류단지, 주거근린시설 등의 산단 배후단지 조성사업도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광주시, 전남도․LH 등과 꾸준히 협의 중이다.

-빛그린산단이 들어설 월야면의 난개발도 우려된다.

△벌써부터 난개발을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본다. 오히려 난개발을 우려해 건축물 규제 등 개발행위 허가 기준을 강화하면 개발 억제로 인한 지역민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지금은 속도감 있게 지역개발을 밀어붙이면서 투자유치 등의 공격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난개발을 묵인하거나 조장하겠다는 건 아니다. 실제로 함평군은 지난 2018년 고시된 '2025년 군관리계획 재정비안'을 통해 관리지역 중 개발압력이 높은 지역과 농업진흥지역, 보전산지가 해제된 월야·해보면 등지를 계획관리지역으로 분류해 재정비했다.

-함평의 인구 감소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지역 총 인구수는 3만2861명이다. 1965년 14만 명을 정점으로 수십 년간 하향세다. 최근 들어서는 감소폭이 더욱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구 3만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반등의 요소도 있다. 당장 150억원 규모의 함평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과 145억원이 투입되는 함평군 도시재생 뉴딜사업 같은 대규모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정주환경의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여기에 지난 한 해 동안 총 1514명의 귀농귀촌인을 유치했다. 인구문제는 어느 한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긴 호흡을 갖고 꾸준하게 인구 유입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열악한 교육 환경도 문제다.

△교육은 소규모 자치단체라면 누구나 고민하 있는 문제다. 특히 함평은 통학할 수 있을 정도로 광주와 인접해있기 때문에 대규모 교육 인프라를 유치하고 조성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교육이 단순히 교육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구유출, 지역발전저해 등과 맞물려 있다. 일단 '함평지역 중고등학교 재배치사업'을 통해 교육 관련 밑그림은 그려졌다. 올해부터는 학생을 중심으로 학교 인근과 학교 자체의 내실을 다질 생각이다.

-함평에서는 유일한 바다가 주포인데 이곳이 해양수산자원 보호구역으로 묶여있다.

△많은 군민들이 재산권 행사 제한 등을 우려해 수년간에 걸쳐 수산자원 보호구역 해제를 지역 정치권에 촉구하고 있다. 군에서도 지역발전과 해양에 인접한 자연·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호구역 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에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담당부서에서도 개발수요 분석과 실현 가능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사전 용도지역 변경으로 인한 지가 상승과 미개발지 난립, 과도한 물리적 개발을 최소화 한 공영개발방식이나 민간투자방식 등도 포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함평에서 선거 때마다 거론된 것이 반목과 갈등이었다.

△먼저 군을 이끄는 지역의 수장으로서, 군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거철마다 후유증처럼 찾아오는 민심분열은 나 또한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가슴 아픈 부분이다. 이 모든 비극은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 편가르기식 정치 때문이다. 네편 내편을 나누는 편향적 군정 운영이 가장 큰 악의 축이다. 나부터 공정한 인사, 특혜 없는 군정으로 군민 모두를 껴안겠다. 선거기간 중 불거진 상대 후보와의 고소·고발 건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모두 취하하겠다.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 누구와도 만나 직접 소통하고 군정에 반영하겠다. 상생과 협력의 군민 화합시대를 위해 군수인 나부터 먼저 바뀌고 노력하겠다.

-함평에 있어 관광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공약에 '4·4·8 함평관광 프로젝트'가 눈에 띄는데.

△당연하다. 함평은 나비축제, 국향대전 등을 보유한 전국에서도 몇 안 되는 흑자 축제 도시다. 산과 들 바다를 모두 품고 있어, 관광산업의 미래 발전 가능성도 대단히 크다. '4·4·8 프로젝트'는 이런 지역의 장점을 살려, 함평을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관련 TF팀을 구성해 동부 숲세권, 서부 해안권을 중심으로 권역별 관광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각종 공모사업과 민자 유치 등을 통해 숙박시설 등 각종 관광 인프라도 대폭 확충해 가겠다. 이를 통해 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각 권역에서 4시간, 여기에 숙박까지 8시간 하게 된다면, 침체된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수 월급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

△지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군수 월급도 결국 군민의 혈세인 만큼 군 예산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지역 주민들을 위한 뜻깊은 일에 쓰인다 생각하니 뿌듯하고 영광스러운 심정이다. 내가 남은 임기 동안 받을 총 급여가 본봉 기준으로 1억9000만 원 정도다.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어떻게 쓰냐에 따라 꽤 큰돈이다. 아직은 구체적인 기부방식이나 기부대상, 용도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의 인재양성기금에 기탁을 할지, 새로 복지재단을 만들어 그곳에 기부할지는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겠다.

-29년 동안 사용돼왔던 군수 관사를 폐지했다.

△현재 관련 부서를 통해 군수 관사 폐지를 최종 확정하고 향후 활용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단 5월 한 달간 공모를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6월 말까지는 활용방안과 운용 대상자 등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최소한의 내부 리모델링 비용도 2회 추경을 통해 마련할 생각이다. 지난 29년간 군민 혈세 낭비 등의 수많은 지적이 잇따랐다. 최대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늦어도 오는 9월까지는 모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 위대한 결과를 안겨주신 3만3000 함평군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새로운 정치, 잘 사는 함평을 염원하는 모든 군민의 뜻이 반영된 선거였기에 감격의 기쁨만큼이나 막중한 책임감 또한 느낀다. 군수 출마를 결심하고 또 취임하기까지 지역과 군민을 위한다는 초심은 변함이 없다. 군정의 모든 방향은 결국 군민에게로 모아져야 하고, 정책은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해 존재해야한다는 신념도 확고하다. 남은 임기 동안 '소통과 화합', '원칙과 소신'의 행정으로, 함평을 함평답게 하는 데에만 집중하겠다.

이상익 함평군수가 "새로운 도약 희망찬 함평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함평=서영록 기자 yrse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