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근절 우리 손으로" 소매 걷은 이주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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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범죄 근절 우리 손으로" 소매 걷은 이주 외국인들
월곡동서 자율방범대 조직… 순찰 등 예방 나서
  • 입력 : 2020. 05.25(월) 17:20
  • 오선우 기자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서 이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고 치안 유지 등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5일 광산구에 따르면, 월곡동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 외국인 등 주민들이 자율방범대를 조직해 순찰 등 범죄예방 활동을 시작한다. 경찰서·지구대와 연계해 주점 등 유흥시설 밀집 지역과 인적이 뜸한 골목 등에 대한 합동 순찰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월곡동 등지에서 외국인 강력범죄가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서 치안 유지를 요구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에 광산구는 주민 스스로가 나서 범죄를 예방하고 치안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 마련에 나섰다.

이날 오후에는 월곡동 고려인청소년문화센터에서 '민·관·경·외국인 4포인트 간담회'를 열고 범죄 걱정 없는 안전한 정주 환경 조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간담회에는 월곡동 주민들을 비롯해 광산구, 광산경찰서, 출입국관리소, 다문화가족 관련 단체 관계자와 외국인 통장 등이 참석한다. 간담회를 마친 후에는 첫 합동 순찰을 돌 예정이며, 내달 초에는 자율방범대 공식 출범식을 갖고 매주 금요일 정기 순찰 활동을 진행한다.

광산구 관계자는 "이주 외국인이 주체가 돼 월곡동 일원의 치안 체계를 구축하자는 방안"이라며 "주민들의 방범 활동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월곡동에서는 카자흐스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 간 집단 폭행사건이 발생해 20여 명이 체포되는 등 최근 이 일대의 강력범죄가 증가세를 보였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