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이 "패기"vs박지원 "관록"vs 윤소하 "열정"…숨막히는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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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김원이 "패기"vs박지원 "관록"vs 윤소하 "열정"…숨막히는 3파전
▶4·15총선 열전 현장=목포||김 "동아시아 관문도시 목포 건설할 차세대 리더”||박 "50만 목포신안시대·호남대통령 정권 재창출"||윤 "목포대 의대 반드시 유치, 진보정당 대표주자"
  • 입력 : 2020. 04.07(화) 19:07
  • 목포=정기찬 기자


 21대 총선이 치러지는 목포는 '전남 선거 1번지'라는 타이틀답게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김원이 민주당 후보와 박지원 민생당 후보, 윤소하 정의당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김원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었지만, '정치 신인'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정치 9단'으로 통하는 박지원 후보는 풍부한 정치경험과 전국구 인지도는 높게 평가되지만 '4선 피로도'가 높다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정의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윤소하 후보는 30년간 시민운동가 활동, 국회 소신발언 등으로 '친시민'이미지를 얻고 있지만 군소정당 출신이라는 한계가 있다.

 현재 목포 선거구는 김원이·박지원·윤소하 후보 외에도 미래통합당 황규원 후보가 출사표를 내고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 김 "목포 이끌 차세대 리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원이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목포지역위원장인 우기종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누르고 돌풍을 일으켰다.

 김 후보는 "목포는 지금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긴 침체를 벗고 새로운 목포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크다. 이를 실현할 가치와 실력을 가진 새로운 인물에 대한 바람도 크다"면서 "민주당의 뿌리인 목포에서부터 총선에서 승리하고, 촛불 혁명으로 만들어진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개혁 완수를 위한 대장정에 목포시민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정청을 두루 거친 후보'이자 '민주당 후보', '차세대 리더'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김대중 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근태·천정배 의원 보좌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동아시아 관문도시 목포를 만들겠다"며 △목포역세권 개발을 통한 원도심 대개조 △목포를 근대역사문화의 특구로 △목포, 신안을 글로벌 섬의 수도로 △목포형 일자리 5000개, 전남형 일자리 2만개 창출 △4차 산업혁명과 함께하는 목포 선창경제 활성화 △원도심, 중도심, 신도심이 고루 잘사는 균형도시 목포 △명품 교육, 보육도시 육성 △원하면 이루어지는 따뜻한 목포 복지 등의 공약을 내놨다.

 ● 박 "김대중 대통령 후계자"

 목포에서만 내리 3선을 한 박지원 민생당 후보는 '정치 9단', 'DJ 비서실장', '금귀월래 정치인'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른다. 14대 전국구 선거를 포함하면 4선 의원으로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거물급 정치인이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문화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2017년 국민의당 당 대표에 당선되기도 했다. 박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남겨 놓은 후계자"라고 강조하며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목포·무안·신안 그리고 우리 전남도 호남 발전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특히 박 후보는 "전남 대통령을 만들어 목포신안 50만 시대를 추진하려면 힘, 경험, 정치력을 갖춘 박지원이 필요하다고 감히 말씀드린다"면서 "저는 12년 동안 호남 정치 1번지, 목포 시민의 자존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중앙 정치 무대에서 목포와 호남을 대변해 왔고, 1년 52주 중 50주 이상을 금귀월래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50만 목포신안시대, 호남대통령으로 민주정권 재창출, 박지원이 필요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국립 목포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유치, 평화광장 원형 주차장 지하화 및 '청춘광장' 조성, 박물관식 목포역사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 윤 "일 잘하는 국회의원"

 정의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윤소하 후보는 4년 전 20대 총선 비례대표로 선출된 초선 의원이다.

 윤 후보는 2016년, 박근혜 탄핵과 박근혜-최순실 국정조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공수처법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킬 때까지 개혁에 앞장서 왔다고 자부했다. 이어 일 잘하는 국회의원답게 4년간 133개의 법을 만들었고, 그중 43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목포에서 시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온 50년, 그리고 지난 4년간 국회 활동의 성과를 목포시민께 적극적으로 알리고, 재선이 되면 진보정당 대표주자가 되어 정치와 검찰, 그리고 민생 대개혁을 이루는 큰 정치인이 되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목포 마리아회중학교, 목포고, 목포대를 졸업 후 30년간 청년-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모든 삶을 목포 시민들과 함께했다고 자부했다.



 윤 후보는 목포대 의대와 대학병원 유치를 책임지고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다. 윤 후보는 "지난 4년간 국회보건복지위원으로 청와대, 국무총리, 기재부, 복지부, 교육부 모두 만나 정말 열심히 설득했다"면서 "교육부 연구용역을 통해서도 목포가 의대 최적지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목포대 의대·대학병원 유치를 비롯해 △수산양식기자재 산업 대양산단 유치 △2028년 세계 섬 엑스포 △다도해 섬 여행종합센터 설립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

 김원이 후보는 "박지원, 윤소하 후보는 현역의원으로서 프리미엄이 있다. 의정활동 홍보를 통한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고 꼽았다.

 이어 "하지만 이번 총선은 현역의원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민생당의 인물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 공간이 없다"며 "목포 유권자들은 새롭고 젊은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박지원 후보는 "윤소하 후보는 선명한 정책과 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온 국회의원이다"면서 "저도 코로나19 사태에 무소득층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국가가 100만원 상당의 재난 기본소득을 지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윤소하 의원도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은 해 놓은 일로 평가받는다"면서 "그런 점에서 민생당 소속의 현역의원들은 지역 활동을 잘해 왔고 저도 목포시민 여러분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인물론을 강조했다.



 윤소하 후보는 "박지원 후보는 오랜 시간 정치를 하시면서 누구보다 대한민국 정치를 잘 알고, 여러 방송 출연을 통해 정치 평론을 잘하시는 우리 정치의 원로이다"면서 "김원이 후보는 서울시 부시장으로 서울 시정 경험이 풍부한 후보이며, 패기가 넘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윤 후보는 이어 "저는 1987년 목포역 광장에서의 뜨거웠던 민주화 운동, 목포대 의대 유치 서명운동, 전국 최초의 무상급식 조례 주민발의 운동을 펼쳐왔다"면서 "누구보다 목포를 잘 알고 사랑하면서, 또 동시에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대표주자로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목포=정기찬 기자 gc.j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