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늦었지만 신천지교회 시설 강제 폐쇄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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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늦었지만 신천지교회 시설 강제 폐쇄 잘했다
이용섭 시장 강제폐쇄 행정명령 발동
  • 입력 : 2020. 02.27(목) 16:52
  • 편집에디터

이용섭 광주시장이 2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주 지역 신천지 예수교 교회 시설에 대한 강제 폐쇄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광주지역에 신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교회 신도가 종교 활동을 통해 추가 감염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여서 환영할만하다.

이 시장은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5개 구청이 어제까지 신천지 시설 92곳에 대해 점검한 결과, 일부 폐쇄 안내문이 부착되지 않았거나 완전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신고되지 않은 추가 시설이 발견돼 오는 3월 11일까지 모든 시설을 강제 폐쇄한다"며 행정명령 발동 이유를 설명했다. 그간 신천지교회측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와 접촉자들의 명단을 전달했고 자진해 시설 폐쇄, CCTV 공개 등 광주시의 조치에 따랐지만 불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초한 셈이 됐다. 시로서는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막고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응당 이같은 조치가 필요했을 것이다. 물론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도 행령 명령 발동권이 지자체장에 부여됐다.

시는 어제 오후부터 광주 신천지 교인 2만2880명의 명단과 연락처를 전달받아 전수조사 중이다. 전례가 없는 이 조사에는 시·군·구 공무원 2000명이 동원됐다. 대구교회 예배 참석 여부, 청도 대남병원 방문 여부, 확진자 접촉 여부, 코로나19 증상 여부 등을 확인해 감염검사와 격리 조치 등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27일 오후 4시 현재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누계는 9명이며 3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6명이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확진자 중 7명이 신천지교회 관련자다. 현재로서는 신천지 신도 중 보균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 격리하면 광주지역의 방역망은 견고해질 수 있다. 코로나19가 토착화 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의 전망도 있는 만큼 이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톨의 재난의 불씨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 어물쩍 넘어갔다가는 나중에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어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