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부부 일상… 해학이 되다 '지금이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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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갱년기 부부 일상… 해학이 되다 '지금이 전성기'
극단 깍지, 광주 동구 민들레 소극장
  • 입력 : 2019. 11.14(목) 17:17
  • 최황지 기자

극단 '깍지'가 선보이는 '지금이전성기'. 극단 깍지 제공

갱년기를 거치며 소원해진 부부의 현실감 있는 이야기가 공연으로 펼쳐진다.

극단 깍지는 15일 오후 8시, 16일 오후 4시에 광주 동구 민들레 소극장에서 '지금이 전성기'를 펼친다.

이번 공연은 한때 잘 나갔지만 쇠락해가는 광대 부부의 이야기다. 아내 '지금이'는 폐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울하다. 소리꾼이지만 고수인 남편과 합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 하기도 한다. 그는 집안일에 소홀히 하는 남편에 끊임없이 짜증을 늘어놓는 잔소리쟁이다. 때때로 잘 잊어먹는 건망증도 있다. 남편과 싸우다가도 전화를 받거나 다른 사람이 있으면 얌전하게 돌변한다.

남편 '전성기'는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되면서 드라마만 보면 걸핏하고 운다. 탭댄스를 추는 아저씨로 자신은 시대를 잘못 만나서 "요 모양 요 꼬라지"라 탓한다. 약속 어기는 걸 제일 싫어해서 아내의 지각에 화를 내는 버럭쟁이다.

실제 이 작품은 김호준, 김은숙 부부의 실제인 듯 실제 같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리고 갱년기즈음에 있는 김호준씨는 이 작품을 통해 30여년동안 마당극판에서 다져온 내공으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마당극 배우이자 극단 깍지 대표인 김호준씨는 놀이패 신명의 객원으로 수십여편의 마당극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연기 스팩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다양한 공연을 펼치며 금지옥엽 외동딸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줄거리에 맞춰 이 부부는 무대 위에서 탭댄스, 판소리, 가요, 탈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시공간을 뛰어넘는 역할 바꾸기 등을 펼친다.

한편 2014년 창단된 극단 깍지는 전통연희를 기반으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녹여낸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작극 '지금이 전성기'는 박세환(극·연출), 박석주(음악감독.기타), 강숙향(건반), 김종일(퍼커션)이 함께 만들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