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1998년 광주 최초의 대형마트인 동광주점을 시작으로 2001년 상무점, 2004년 광산점, 2006년 광주점, 2007년 봉선점 등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지역에는 롯데마트 4개점(수완·월드컵·첨단·상무)과 홈플러스 3개점(계림·동광주·하남) 등 12개의 대형마트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이마트 상무점이 폐점하면 광주에서 대·중견기업 할인점 폐점으로서는 두 번째가 될 전망이다. 1997년 함평 나산 출신 안병균씨가 일군 나산그룹의 할인마트 체인업체인 나산 클레프 광주점이 유동에 1997년을 문을 열었다가 외환 위기로 그룹이 부도를 맞자 2002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광주는 향토 유통업체의 흥망 역사도 갖고 있다. 하상용 씨가 1995년 창업한 광주 최초의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트는 2000년대 중반에는 매출 2000억 원, 종업원 3000여 명, 협력업체 1000여 곳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가 대기업 유통업체의 진출과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난이 겹치면서 2007년 매각됐다.
대형 할인점 잇따른 폐점 이유는 뭘까. 유통업체간 과도한 경쟁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인구 140만 명이 사는 도시에 현재 대규모 점포 40개가 영업 중이다. 백화점 3개 ,대형마트 12개, 전문점 3개 , 쇼핑센터 9개, SSM (기업형 슈퍼마켓)12개가 사활을 건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 상무점은 인근에 비슷한 매장 규모를 갖춘 롯데마트와 경쟁관계였다. 여기에다 유통 시장이 날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이동 중인 것도 대형마트 쇠락의 한 요인이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전자상거래 규모는 133조 6000억 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채널을 기반으로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접 판매) 유통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사고 싶은 물건을 편리하면서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매장에 굳이 나갈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됐으니 단순히 가격 할인을 모토로 시작된 대형마트의 고전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이기수 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