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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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아빠 찬스'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 경찰 수사
  • 입력 : 2019. 10.16(수) 17:39
  • 양가람 기자
이삼용 전남대학교 병원장이 지난 15일 광주 북구 전남대 대학본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 박용진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국정감사에서 전남대병원 내 채용 비리 의혹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경찰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광주 동부경찰은 전남대병원 노조가 채용 부정에 연루된 병원 사무국장 등을 고발한 사건을 지난달 중순께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인 교육부와 병원 사무국에 채용 과정 전반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확보되는 자료를 검토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힌 뒤 채용 과정 상 문제와 후속 조치 적절성 등을 판단, 입건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교육부의 공공기관 채용비리 감사를 통해 병원 사무국장이 조카의 서류 면접에 심사위원으로 나서 100점을 부여하고, 아들이 응시한 채용과정에 시험관리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드러났다.

이후 병원 측은 채용비리 당사자들 중 1명을 감봉하고 11명에게는 경고조치 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6일 채용 부정과 관련 서류 분실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광주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전날 전남대학교 대학본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은 "병원 사무국장의 아들은 한 달 실습을 제외하고는 경력이 사실상 전무한데도 경험많은 사람들을 모두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며 "이건 완벽히 '아빠 찬스'다. 이렇게 집권남용하면 형사고발 처리될 수 있는데 학교 측 조치는 경고로 끝났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렇게 채용된) 아들이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대한민국 청년들이 이래서 분노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아들의 옛 여자친구도 경력이 전남대병원 실습, 단 한 줄 밖에 없는데 합격했다"며 "이쯤되면 심각한 문제"라고 추궁을 이어갔다.

병원 측은 감사 직후 교육부의 요구대로 징계 조치를 성실히 이행했으며 채용 관련 비위행위가 중하지 않고 부정·불법행위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부 감사에 따라 의혹 당사자에 대한 징계가 이뤄졌다. 채용을 둘러싼 부정한 청탁 등이 있었는지 신중히 조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