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밀리면 끝장..거세지는 '조국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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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여야, 밀리면 끝장..거세지는 '조국 정국'
인사청문회 진영간 대결 구도… 일정 가까스로 합의 ||인, 참고인 신경전 한국당 87명 요청… 검찰 전격 '압수수색'까지  
  • 입력 : 2019. 08.27(화) 17:50
  • 서울=김선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여야의 대치 전선이 격화되고 있다. 조국 인사청문회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진영간 대결 구도에다, 검찰까지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조국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회 법사위는 전날(26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9월 2일과 3일 이틀로 잠정합의했지만, 2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반대 여론이 분출됐다. 인사청문 법정 기한을 준수하지 못한 일정이란 이유다. 민주당은 격론 끝에 이날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했다.

정춘숙 원내 대변인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이지만 결정은 상임위 중심주의에 입각해 존중한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청문회 일정에는 합의했지만,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놓고 극심한 진통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이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해소하겠다면서 가족 등 87명에 달하는 증인·참고인을 요구하자, 민주당은 "비열한 정치"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딸 입시 의혹을 비롯해 웅동학원 및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의혹, 사모펀드 의혹 등을 해소할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주장하며, 조 후보자의 장남과 장녀, 배우자, 모친 등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법사위 여야 간사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도저히 받을 수 없는 내용"이라며 "의견차가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후보자의 딸과 동생, 어머니를 불러서 뭐를 따지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청문회는 가족청문회가 아니다. 온 가족을 불러서 모욕을 주겠다는 것이면 비정한 정치, 비열한 정치라고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조국 청문회를 앞두고 여야는 한 치의 양보 없이 더욱 격앙된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국 게이트의 흉악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특검이 불가피해 보이기에 특검법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국 정국'에 검찰이 가세했다. 검찰은 이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서울대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조국 후보자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검찰은 당초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되었던 조 후보자 관련 고소·고발 사건들을 권력형 비리사건이나 기업수사 등을 전담하는 특수2부에 재배당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안으로서, 객관적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쪽은 여당이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앞둔 시점에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아니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진정한 수사 의지일 수도 있고 시늉만 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