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깨지고' 구조물 무너진 상무지구 클럽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건사고
'무너지고 깨지고' 구조물 무너진 상무지구 클럽
무대 오른편 복층 상판 벽 쪽으로 기울며 무너져||자체 구조과정서 깨진 술병 떨어지며 추가 부상도
  • 입력 : 2019. 07.27(토) 09:25
  • 곽지혜 기자
27일 오전 2시39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 59.5㎡가 무너져 1명이 숨지고 외국 수구선수 등 1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붕괴 사고 클럽 내부. 뉴시스
"'쾅' 소리와 함께 술병이 깨지고 나뒹굴며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어요"

27일 광주 모 클럽 복층 구조물 붕괴되면서 2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1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9분 광주 서구 치평동 모 클럽 내부 2층 철골·목재 구조물(육안상 높이 4m 가량)이 벽쪽으로 기울면서 1층 중앙쪽에 위치한 U자형 바를 덮쳤다.

2층에 있던 손님들은 1층으로 떨어졌고, 1층에서 춤추던 손님들은 구조물 사이에 끼여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A(38)씨와 B(27)씨가 크게 다쳐 병원 치료 도중 숨졌다. 또 15명(외국인 5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인근에 있었던 C씨는 "큰 굉음이 들리더니 술병이 깨지고 사람들이 나뒹굴며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C씨는 이날 장내 음악을 선곡하는 DJ(Disc Jockey) 스테이지 오른편 1층에서 술을 마시며 춤을 추고 있었다.

C씨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 속에서 갑자기 '쾅' 소리와 함께 술병과 접시 등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깨졌다. 곳곳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고 급하게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인파가 입구에 몰렸다"고 말했다.

또 "DJ 스테이지 오른편 복층 상판이 벽을 타고 비스듬이 기울어 있었다. 복층 테이블에 있던 손님 중 벽면에 있던 사람들은 구조물과 함께 동시에 떨어지면서 크게 다쳤고 구조물 바로 아래 있던 2~3명은 크게 다친 것으로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복층 위 손님 중 난간 쪽에 있던 사람들은 기둥이나 구조물 끝을 붙잡고 매달려 버티고 있기도 했다"고 밝혔다.

C씨는 "당황한 사람들이 무너진 구조물을 손으로 들어 올렸고 그 사이 몇몇은 빠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무너진 구조물 위에 있던 술병·가방 등 소지품이 1층으로 떨어지면서 일부 사람들이 추가로 다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와함께 광주 서부경찰과 광주시소방본부는 붕괴 사고 경위·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클럽 2층 복층 구조물(ㄷ자형)에 손님들이 몰리며 지지대가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후 정밀 감식을 통해 붕괴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2층 구조물 지지대(목재 추정)가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감식 결과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또 불법 증축 여부와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도 다각도로 살필 방침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