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대회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남부대 'ICT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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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수영대회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남부대 'ICT체험관'
개막 당일에만 750여명 방문… 하루 평균 1000명 발길 || ‘VR수영’.‘더 뮤직월 VR’ 등 ‘최첨단 기술’ 인기 비결
  • 입력 : 2019. 07.15(월) 19:08
  • 양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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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남부대에 마련된 'ICT체험관'이 관람객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그야말로 이번 수영대회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기량을 펼치는 경기를 본 후 가상현실(VR)등 최첨단 기술을 '덤'으로 접할 수 있어서다.

16일 찾은 ICT체험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남부대를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수영대회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막 당일에만 750여명이 방문했고, 이후에도 하루 평균 1000여명이 꾸준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인기의 이유는 '최첨단 기술'이다.

이곳에는 KT, 국립광주과학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각자의 우수한 기술력을 뽐 내고 있다.

국립광주과학관은 VR장비를 착용하고 심해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동작인식 기술을 통한 아티스틱 수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VR을 통해 수영 영법의 원리와 기술을 익힐 수 있는 'VR수영'이 그 중 가장 인기다. 관람객이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VR기기를 착용 후 수영 경기를 즐기는 방식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금, 은, 동메달이 결정되고 부스 옆에 마련된 모니터에서 확인도 가능하다.

AI(인공지능)로봇이 만든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부스와 센서로 장애물을 피해 수조 속을 헤엄치는 로봇물고기도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Made by 광주'를 테마로 광주지역업체가 개발한 VR·AR기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무등산의 대표명소를 체험할 수 있는 '무등산 짚라인(Zipline) VR'과 음악에 맞춰 모션 동작을 따라하는 '더 뮤직월 VR'을 체험하려는 이들이 많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있는 선수촌에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개발한 VR이 마련돼 있다. '좀비게임 VR'과 9개의 센서를 이용해 K-pop 춤을 즐기는 'K댄스 VR'은 선수촌 내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KT존'에서는 KT의 대표 인공지능 '기가지니'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다.

AI로봇이 만든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로봇 바리스타'는 가장 인기 많은 부스다. 어플을 통해 원하는 커피의 산미 등을 선택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이날 아메리카노를 포함해 5종의 음료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10여 종 이상의 음료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계가 만들다 보니 음료 맛에 편차가 없는 데다 맛도 기대 이상이다며 관람객들이 입을 모았다.

청주에서 온 박인기(66)씨는 "인공지능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준다고 해서 카페라테를 주문했다. 처음엔 로봇이 만드는 커피가 과연 괜찮을까? 싶었는데, 인간이 만든 커피와 차이가 거의 없고 맛도 좋다"고 말했다.

'AI안내로봇'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AI안내로봇이다. 평창올림픽 당시 안내를 맡았던 퓨처로봇 2대가 이번 수영선수권대회에도 지원됐다.

한 대는 '수리'의 얼굴을 한 로봇으로 남부대 다이빙 경기장에 비치됐고, 다른 한 대는 '달이'의 얼굴을 한 로봇으로 선수촌에 비치됐다.

센서를 통해 30초 간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혼자 이곳저곳을 이동한다. 센서에 사람이 감지되면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안내서비스를 제공한다. 자기학습능력이 완전치는 않지만 꽤나 정확하게 사람의 언어를 인식해 인기가 높다.

중국 저장성에서 온 장메이리(張美麗‧27‧여)씨는 "안내 로봇의 얼굴(수리)이 너무 귀엽다. 비교적 정보도 상세하고, 사진도 찍어 메일로 보내는 서비스 등 재밌는 콘텐츠도 많아 자주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중국어 서비스도 제공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KT 측에서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남부대학교 상공에 스카이십을 띄웠다.스카이십은 지상 70m 상공에서 주차된 차량번호를 식별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하루 3회 상공에 띄워진 스카이십은 재난 전문 항공 감시 플랫폼으로, 재난이 발생하면 상황실로 영상을 실시간 보내준다.

ICT체험관에서도 스카이십에서 촬영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이빙 경기 관람을 위해 남부대를 찾았던 고광현(38)씨는 "수영대회 관람왔다가 뜻하지않게 최첨단 기술을 접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가족들과 꼭 한번 더 찾아오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로봇이 만든 커피를 주문한 시민이 기계에서 커피를 꺼내고 있다.

남부대학교 다이빙 경기장에 수리의 얼굴을 한 안내로봇 퓨로가 있다.

지난 13일 남부대학교 상공에 스카이십이 떠다녔다.

양가람 기자 garam.y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