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사상 첫 준우승의 쾌거를 달성한 축구대표팀에 온 국민이 찬사를 보내는 가운데,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한 광양 출신 황태현(20·안산 그리너스 FC 소속) 선수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뜨겁다.
16일 새벽 광양시청 앞에서 지역민과 함께 아들이 출전한 결승전을 응원한 황 선수의 아버지 황수환(48·광양 중마동)씨는 경기 직후 "모두가 잘 해줬다"는 소감을 전했다.
황 선수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조기축구를 보러다니다 축구에 매료됐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11세에 황 선수는 아버지에게 '선수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결승전을 지켜본 황씨는 "태현이는 어릴적부터 운동선수로서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탄산음료를 전혀 먹지 않는 등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책임감이 남달랐다"며 "태현이의 장점이 이번 U-20 월드컵 팀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빛을 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비수인 황 선수는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체력적 한계 속에도 상대팀의 공격을 차단하고, 동료선수가 상대편의 골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지원사격을 하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임했다.
황씨는 "태현이는 어릴적부터 공격 성향보다는 수비 성향이 맞았다"며 "대표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찾아 수차례 승리를 이끌고 준우승까지 한 모습을 보니 무척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어 "태현이를 비롯한 선수들이 평생 가도 있을 수 없는 경험을 했고 많은 것을 보여줬다"면서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이들의 축구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 어떤 상황이든 아들을 응원하고 독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