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라인업 변화만 줬을 뿐인데'… 두산 완벽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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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라인업 변화만 줬을 뿐인데'… 두산 완벽 제압
6일 두산 9차전 12-3 대승… 단독 8위 ||양현종 7이닝 2실점 호투, 시즌 5승째
  • 입력 : 2019. 06.06(목) 17:56
  • 최황지 기자

KIA가 두산에 대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선발 투수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력에 힘입어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KIA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9차전에서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양현종은 7이닝(107개)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 하며 시즌 5승째를 거머 쥐었다.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진 팀의 4연패도 끝내는 기쁨도 맛봤다. 팀은 25승(36패)으로 9위에서 단독 8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이날 KIA는 4연패를 끊어내기 위한 고육책을 썼다. 벤치는 지난 키움 히어로즈 전부터 베테랑 타자를 집중 배치했다. 체력이 떨어진 박찬호-이창진-최원준-류승현 등 신예 타자들을 하위 타순 혹은 교체 출전시키고 이명기-김주찬-김선빈-나지완 등 베테랑들을 상위·중심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앞선 두산과 2경기에서 22안타 7볼넷을 기록하고도 6득점에 그치며 4연패에 빠졌던 KIA가 이날 대대적인 라인업 변화를 꾀했다. 주전 안치홍의 부상과 김주찬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최원준(3루수)-박찬호(유격수)-류승현(1루수)이 상위 타순에 배치됐고 최형우(지명타자)-터커(좌익수)-이창진(중견수)이 중심 타순, 이명기(우익수)-한승택(포수)-김선빈(2루수)이 하위 타순에 기용됐다. 라인업의 변화는 타선 활력으로 응답했다. 1회부터 KIA 타선이 불을 뿜었다. 박찬호(안타), 류승현(몸에 맞는 볼)이 각각 출루한 1사 1·2루 상황, 최형우가 박찬호를 불러들이는 좌익수 앞 희생플라이로 팀에 선취점을 선물했다. 이어 터커가 볼넷으로 나간 뒤 이창진-이명기-한승택이 각각 3연속 적시타를 날리며 1회만 대거 4점을 쓸어담았다. 스코어는 4-0.

 2회말에도 젊은 타선이 힘을 냈다. 선두 타자 최원준이 땅볼로 아웃됐지만 박찬호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3루타를 터트렸고 후속 타자 류승현도 적시 2루타로 팀에 추가점을 선물한 뒤 3루에 안착했다. 이어 4번 최형우는 3루 주자 류승현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땅볼을 때려내며 2타석 연속 타점을 생산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KIA의 빅이닝은 7회 만들어졌다. 구원 등판한 배영수를 상대로 4번 최형우부터 시작된 타순은 3번 류승현까지 이어졌고 이명기-한승택-김선빈-최원준-박찬호가 각각 연속 적시타를 날리며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동안 부진에 빠져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박찬호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12점의 득점에 보답하는 선발 양현종의 호투도 돋보였다. 107개의 투구수로 7이닝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 했다. 초반부터 무실점 피칭이 빛을 발했다. 양현종은 1회 두산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가뿐하게 출발했다. 3회초 페르난데스에게 준 볼넷을 제외하고 4회까지 무실점으로 두산의 강타선을 틀어 막았다.

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투구하고 있다. 양현종은 이날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개인 4연승이자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이 흔들린 건 5회초. 선두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줬고 2사 3루에서 끝내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7회초 양현종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선두 신성현에게 볼넷을 내줬고 오재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가 싶었는데 이흥련-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만루위기를 맞았다. 류지혁의 내야안타에 또 1실점을 헌납했다.

 7-2로 앞서는 상황이어서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1사 만루의 상황은 에이스 양현종에게도 큰 고비로 다가왔다. 다음 타석은 리그 타율 3위 페르난데스(0.344)가 들어섰다. 단타 유도를 위해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공을 뿌렸고 7구째 끈질긴 승부 끝에 페르난데스를 4-6-3(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경기가 끝난 뒤 양현종은 "1회부터 타선이 지원을 받아 공격적으로 피칭했다"며 "밸런스가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이닝을 많이 소화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와의 승부가 가장 기억에 남은 듯했다. 그는 "워낙 직구를 잘 치는 선수라 긴장했다"며 "병살타보다 아웃카운트를 잡으려고 (한)승택이의 리드대로 던졌는데 운좋게 병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