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들이 걸었던 그 길…'걷고 싶은 섬'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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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공룡들이 걸었던 그 길…'걷고 싶은 섬' 명성
▶남해안 섬 관광시대 앞당기자=<1>여수 낭도||전남도 ‘가고싶은 섬 1호’…관광 인프라 조성||공룡발자국 화석 눈길·대표 특산물은 막걸리||3개 둘레길·등산로 조성돼 ‘도보여행 1번지’||여수~고흥 연도교 건설중 관광객 증가 기대
  • 입력 : 2019. 05.09(목) 16:35
  • 김성수 기자

'이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여수 낭도. 전남도의 '가고싶은 섬 1호'로 지정돼 다양한 관광활성화 전략이 펼쳐지고 있다. 낭도의 해안가 모습.

섬은 전남이 보유한 비교우위 '자산'이다. 아름다운 섬, 긴 해안선 등 남해안 해양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테마별 '가고싶은 섬' 활성화를 통해 섬 주민 소득증대로 이어지도록 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섬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는 '해양 관광'이 첫 손에 꼽히고 있다. 특히 2017년 사상 처음으로 전남 관광객 5000만명 돌파 이후 정체된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대상으로 섬이 주목받고 있고, 섬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섬 지역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전남 서남권을 잇는 광주 송정~목포 임성간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 천사대교 등 연륙·연도교 등 굵직한 SOC 사업이 진행 중이다. SOC 구축에 맞춰 섬 지역 관광활성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본보는 남도의 섬별 특성을 살린 관광개발 전략과 국내·외 섬 관광 성공사례를 접목, 전남을 세계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남해안 섬 관광시대 앞당기자' 기획 시리즈를 15차례 연재한다. /편집자주

여름철 피서객이 몰리는 낭도 장사금 해수욕장.

지난 5일 여수 화양면 백야도 선착장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을 달리자 여수 서남단 끝 섬인 낭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낭도항에 도착해 몇 걸음 걷다 보면 집주인과 마을 모습을 담은 벽화가 섬의 얼굴이 돼 제일 먼저 반겨준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마을은 마치 작은 미술관을 연상케 했다.

여수 낭도 섬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

●'이리를 닮은 섬'…199가구 거주

섬 모양이 '이리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여수 낭도(狼島)는 여수시 화정면에 속한다. 여수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26.2㎞ 떨어져 있다. 주변에는 적금도, 둔병도, 조발도, 상·하화도, 사도가 있다. 주변 섬 중에서 제법 큰 섬으로 통하는 낭도는 면적 5.02㎢, 해안선 길이가 19.5㎞에 달한다. 낭도는 임진왜란 당시 성명 미상의 강릉 유씨가 처음 들어와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낭도는 모든 산이 수려하다 해 고울 여 자(麗)와 뫼 산(山) 자를 써서 '여산마을'로도 불리고 있다.

현재 낭도에는 199가구, 30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큰 섬답게 초·중학교가 있고, 면사무소 출장소, 경찰서 치안센터, 보건진료소 등 웬만한 공공기관까지 갖추고 있다.

낭도의 주요 농산물은 감자, 고구마, 보리, 쌀, 마늘 등이며, 주요 수산물은 멸치, 새꼬막, 굴 등이다. '낭도 막걸리'는 낭도의 대표 특산물이다.

낭도에는 지난 2003년,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된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있다. 기존 화석들과 달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공룡 화석이 발견돼 이목이 쏠렸다. 낭도에서만 962점이 발견됐다. 공룡발자국 외에도 주요 관광지로는 바닷길이 열리는 갯벌, 주상절리대, 낭도 해수욕장 등이 있다.

●전남 '가고 싶은 섬 1호'

전남도는 섬 활성화를 위한 역점시책 '가고 싶은 섬 1호'로 낭도를 선정했다. 낭도를 '섬마을의 풍요와 아름다움을 가진 낭만의 섬'이란 컨셉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40억원을 들여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5년간 관광객 맞이를 위해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구축됐다.

이날 찾은 낭도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낭도 선착장에는 배를 이용하는 손님들을 위○한 무인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카페 내부는 3~4개의 테이블이 놓여있고, 커피, 생수, 음료가 판매된다. 와이파이도 가능하다. 배를 기다리는 방문객들을 위한 배려다.

지난 2017년 마을 복지회관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가 운영 중이다. 숙박료는 1만원 수준이다. 섬을 둘러볼 수 있는 탐방로 3.2㎞, 갯가길 1.95㎞와 야영장, 규포마을 어가 민박도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올해는 여름 휴가철 피서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낭도 내 2곳의 해수욕장 정비사업도 진행된다.

여수 낭도에는 새마을식당과 도가식당 2곳이 운영된다. 손님이 많지 않아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당이 문을 닫는다. 새마을식당의 7000원짜리 백반 상차림 모습.

낭도에서 음식을 맛보려면 '예약'이 필수다. 낭도 안에는 새마을·도가식당 두 곳이 운영되고 있다. 백반이 7000~8000원 정도다. 섬에서나 맛볼 수 있는 제철 수산물이 식탁 한가득 채워진다. 하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예약하지 않으면 식당을 열지 않는다고 하니 낭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명심해야 한다.

낭도에는 유명한 낭도주조장이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심층수로 만들어 맛도 일품이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농업회사 법인 낭도파크(주)도 설립돼 게스트하우스 운영, 특산물 판매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낭도는 '도보여행 1번지'

낭도는 '도보여행 1번지'로 꼽힌다. 낭도 섬에는 총 3개의 둘레길 코스가 있다. 둘레 1길은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남도 중학교를 시작으로 낭도 방파제~신선대~천선대~산타바오거리로 도보로 대략 50분이 소요된다. 2코스는 산타바오거리~장사금해수욕장~역기미삼거리(소요시간 1시간), 3코스는 역기미삼거리~구포선착장(소요시간 40분)이다. 둘레길 코스 곳곳에는 낭도의 명소가 산재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도해를 조망하는 등산코스도 인기다. 등산코스는 총 4구간으로 1코스는 낭도마을에서 시작~상산 정상을 오가는 왕복 길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2코스는 마을 입구 출발점~구포분기점~규포마을~꼬막개~여산마을~출발점(3시간 코스)이다. 3코스는 출발점~상산 정상~규포선착장~규포마을~꼬막개~여산마을~출발점(4시간 코스), 4코스는 출발점~상산 정상~역기미분기점~역기미삼거리~산타바오거리~낭도 중학교~출발점(3시간 30분) 등이다. 상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경이 일품이며, 고흥 나로우주센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연말 연도교 개통 기대감

올해 말까지 낭도에 연도교가 개통되면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수에서 고흥까지 섬을 다리 11개로 잇는 연륙·연도교 사업이 한창이다. 바다 때문에 끊어진 국도 77호선이 연결되면 천사대교 못지않은 동부권의 해양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량 11개 중 여수 쪽 시작 교량인 돌산-화태간 화태대교와 고흥 쪽 시작구간인 여수 적금-고흥 영남 간 팔영대교, 중간의 화양-화정간 백야대교는 총사업비 4690억원을 들여 이미 완공됐다. 나머지 8개 교량 중 고흥에 가까운 화양-적금간 18㎞ 구간의 4개 교량은 오는 11월 동시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 개통을 앞둔 곳은 낭도대교(낭도-적금)를 비롯해 화양대교(화양-조발)·조발대교(조발-둔병)·둔병대교(둔병-낭도)등으로 이들 4개 교량 5.53㎞ 구간 건설에 3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낭도는 여수와 고흥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섬이다.

낭도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안내판.

●낭도 가는 길

낭도를 가려면 백야도 선착장 또는 여수 여객선터미널에서 배편을 이용하면 된다.

낭도는 백야도 선착장에서 직선거리론 40분 정도 소요되지만, 제도~개도~하화도~상화도~사도를 거쳐 도착하는 마지막 종착지여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백야도 선착장(운임 9500원)에서 오전 8시와 11시 30분, 오후 2시 50분 배가 있다. 떠난 배는 곧바로 회항해 여수와 백야도로 돌아온다. 여수종합터미널(운임 1만4300원)에서 오전 6시와 오후 2시 배가 있다. 낭도에서 육지로 나가는 마지막 배는 오후 4시 30분에 있다.

낭도항은 국가 어항으로 지정돼 차를 실은 배가 접안할 수 있다. 낭도는 규모가 큰 섬이라 캠핑을 하거나 이곳저곳을 둘러볼 경우엔 차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은 여행방법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