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끝내 매각… 지역민들 허탈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경제일반
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끝내 매각… 지역민들 허탈
이사회 의결 거쳐 최종 결정 || SK, 한화·애경그룹 인수 후보 ||지역민들 "유일 향토기업인데"
  • 입력 : 2019. 04.15(월) 19:29
  • 박간재 기자
 광주·전남지역의 유일한 향토기업이자 대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허탈감과 함께 협력업체의 악영향 등 지역경제계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한 최대대주주다.



 이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게 되면 그룹 규모는 중견기업 수준으로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룹 지배구조에서 금호고속과 금호산업만 남게 되며, 한때 재계 7위에 올랐던 순위도 60위권 아래로 추락이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전체 지분의 33.47%를 갖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적법한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며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발전과 아시아나항공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생각해 매각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아시아나항공의 2018 감사보고서 한정 사태와 관련,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피하지 못 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을 떼어내면 금호그룹의 재계 순위 추락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 별도기준 매출액은 9조7329억원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이 기록한 별도기준 매출액은 6조2012억원으로 63.7%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이 기록한 매출액은 각각 1조3767억원, 4232억원이었다. 자산 규모도 축소된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은 6조9250억원으로 그룹 총자산 11조4894억원의 60%를 차지했다. 사실상 그룹이 3분의 1 규모로 쪼그라드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회사가 함께 매각될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확정된 가운데 누가 '국내 2위 대형항공사'의 새 주인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격적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앞두고 SK, 한화, 애경그룹 등이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롯데, CJ, 신세계그룹, 호텔신라도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과 물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적극 검토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소식에 광주·전남지역민들은 허탈해 하고 있다. 지역 유일의 대표 향토기업으로 관심과 호응속에 발전해 온 기업이기 때문이다.

 자칫 협력업체들의 피해까지 이어지면서 지역경제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호남 기반의 대기업의 매각에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대표기업이 없어진다는 소식에 허탈함을 금할 수없다"며 "최선의 방법이 그 길 밖에 없는 지, 다른 대안을 마련해봤으면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최근 성명을 내고 "정부와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가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란 점을 감안해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