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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은 2028년, 세 번째 국제해조류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2014년과 2017년에 이은 11년 만의 박람회로, 해조류 산업을 세계적 미래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야심찬 도전이다. 과거 해조류는 주로 식재료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2014년과 2017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이후 해조류는 단순 먹거리를 넘어 바이오소재, 의약품 원료, 화장품,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자원으로서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 김 산업은 2014년 수출액 2억7000만 달러에서 시작해 2023년에는 7억9000만 달러를(1조원) 달성하며 ...
2025.06.29 18:16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호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진정한 소통의 자리였다. 대통령은 “오고 싶은 분은 누구나 오시라”며 시민과의 거리를 허물었고, 광주의 민심을 직접 듣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수도권 집중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분명한 인식이었다. “수도권이 미어터질 지경이다”, “대한민국이 살려면 지역이 살아야 한다”, “균형 발전 없이 국가의 미래는 없다”는 그의 발언은, 수도권 일극주의를 ...
2025.06.26 17:33한반도 서남단 바다 위, 검은 산처럼 떠 있는 섬. 흑산도는 그 이름만큼 강인하고 그 역사만큼 파란만장한 섬이다. 이곳은 조선의 충신들이 뜻을 묻은 유배의 땅이었고, 동시에 바다를 품은 어민들의 생계터전이었다. 어선들은 성어기마다 섬으로 몰려들었고, 바다 위엔 자연스레 시장이 섰다. 파도 위의 시장, 파시(波市). 그곳은 단순한 어시장이 아니라, 어민의 희망과 바다의 시간을 주고받는 ‘삶의 교차로’였다. 연평도, 위도와 함께 서해 3대 파시였다는 흑산 파시의 찬란한 기억이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며 유통의 변화와 도시화의 물결은...
2025.06.26 17:04전쟁은 인간에게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다. 무참한 살육과 약탈이 동반되고 어린아이와 여자들까지 가리지 않고 희생되며 어떤 흉악 범죄보다도 인간성이 파괴되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비인간적 사건이다. 그러나 자본시장은 전쟁에 대해서 역설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많았다. 전쟁이 투자의 기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전쟁이 발발하면 증시가 급락할 것이라 생각하고 실제로 전쟁 발발 직후에는 단기적인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오히려 전쟁 이전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2025.06.26 14:40이재명 대통령의 교육정책은 국가 책임 강화와 지역맞춤형 인재육성을 핵심으로 한다. 초·중·고 국가책임 공교육 강화, 돌봄 확대, 기초학력 안전망 구축, AI 교육 강화 등은 단순히 학교 현장 개선을 넘어, 지역사회와 대학을 망라한 교육 전 영역의 혁신을 예고한다. 특히 ‘AI 시대를 주도할 미래 인재 육성’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비전은, 2025년 전면 시행된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과 완벽히 결을 맞춘다고 할 수 있다. 정부 주도로 AI 인프라 확대와 공교육 혁신을 이루려는 정책 방향은 지자체 주도·지역 맞춤형 대...
2025.06.26 10:58과거 ‘밥 안 먹으면 식사 안 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지금은 그 밥심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쌀은 우리 식탁의 중심이자 정체성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며 밥의 위상도 변하고 있다. 쌀은 더 이상 무조건적인 주식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그 결과, 매년 수십만 톤의 쌀이 남아돌고 있다. 정부는 이를 수매하거나 창고에 쌓지만 결국은 폐기되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버려지는 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 바로 쌀이 두 번째 인생을 주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단순히 밥으로만 소비되던 과거에...
2025.06.26 10:59지금 광주·전남의 경제는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경제는 2023년 대유위니아 부도사태와 최근 금호타이어 화재사건, 전남 여천 석유화학공단의 산업위기로 최악의 경제 불황이다. AI(인공지능)나 에너지 보다 우선 지역경제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현황부터 살펴보자. 먼저 호황을 누리던 금호타이어 대형화재로 현재 광주공장 가동은 중단상태에 있으며 생산재개 일정은 나와 있지 않다. 2500여명의 노동자들이 고용불안 위기에 처해 있으며 대부분 ...
2025.06.25 13:40‘서울국제도서전 2025’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직접 책방을 경영하는 전임 대통령, 직전 대통령의 파면을 발표했던 전 헌법재판관, 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인기 배우 등 유명인들까지 출동했다. 사전 예약 판매로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표를 구할 수 없고, 현장이 너무 복잡하며, 출판문화 창달보다는 굿즈 판매 등 상업화가 과하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도서전 행사 주체를 두고 사전에 논란이 일었던 것부터 이례적으로 크게 화제가 됐다. 국제도서전에 관심이 워낙 쏠려서 ...
2025.06.24 17:14한국의 아파트가 지금과 같은 고층아파트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닥난방의 진화 덕분이다. 천연가스 공급을 통한 바닥난방을 갖춘 고층아파트는 세상에서 한국밖에 없었다. 한국은 가스가 생산되지 않는 나라이다. 그런데도 현재 한국의 대부분 주택은 실내 온도를 높이기 위한 땔감으로 천연가스를 사용한다. 난방의 원료인 천연가스가 대중화되었던 것은 땔나무나 연탄 혹은 석유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며, 편리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아파트 실내는 바닥난방 방식이다. 불과 30~40년 전의 아파트는 모두 저층이었다. 고충이...
2025.06.24 17:14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옛 방직공장 터에 ‘광주 챔피언스 시티’, 유스퀘어 터미널 부지에 ’그레이트 시티 광천‘, 어등산 관광단지 내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 이름이다. 모두 대규모 쇼핑몰이 중심이다. 각각 수 조원이 투자될 예정이고 2020년대 후반기에서 2030년 초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중에서 ‘더 현대 광주’는 광주 챔피언스 시티에 속하는 거대 쇼핑몰로 조간만 첫 삽을 뜰 예정이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통과했다. 지하 6층, 지상 8층의 거대 건축물로 매장의 ...
2025.06.23 16:07오스트리아 신경의학자이자 의사인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으로서 홀로코스트의 지옥을 겪은 후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라는 믿음체계가 생겨났고, 이에 따른 로고테라피(의미치료)의 창시자가 되었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1997)를 대변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 영화를 두고 누군가는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최고의 영화’라 꼽기도 한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우리나라에 1999년 개봉되었다. 그리고 26년 만의 재개봉이다. 오랜 시간적 간극에도 먹먹함...
2025.06.23 13:01지난해 연말 우리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이는 세계에게 가장 빠른 속도로 진입되었다고 한다. 특히 농촌지역은 주민 모두가 65세 이상인 마을도 많다고 한다. 단순히 연령으로만 보면 멀게는 일제강점기에 이어 해방, 미군정, 그리고 6·25한국전쟁, 가깝게는 베이비붐세대 등 격동기에 출생한 연령대이다. 하지만 상대적 빈곤선보다 소득이 적은 노인빈곤율은 3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제일 높은 현실이다. 대한노인회에서는 지금의 노인 연령을 상향해야 한다고 의견...
2025.06.22 15:16“그레고르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커다란 벌레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카프카의 ‘변신’은 이렇게 시작된다. 처음에 가족들은 그레고르의 갑작스러운 변신을 보며 당황스러워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당혹감의 정체는 또렷해진다. 그것은 바로 그레고르가 ‘더 이상 돈을 벌어올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의 진짜 공포는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했다는 사실보다 가족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에 있다. 생각해 보면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한 직후에도 ‘벌레’는 아니었다. 여동생 그레테는 자신의 오빠를 위해 ...
2025.06.22 15:071990년대 중반, 문화사학자 유홍준 교수는 강진을 ‘남도답사1번지’라 명명했다. 이는 단순한 관광 브랜드가 아니라, 한국 근대문학과 예술, 불교와 유교, 그리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땅이라는 역사적 통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강진은 유 교수가 직접 걷고 머물며 느낀 체험 위에 쌓인 고유한 문화적 브랜드이다. 그 상징성을 기리며, 강진군은 1996년 유홍준 교수를 ‘강진군 명예군민 1호’로 위촉했다. 이는 단순한 감사의 의미를 넘어, ‘남도답사1번지 강진’이라는 이름의 출발이 단지 행정의 브랜딩이 아니라,...
2025.06.19 18:06‘지방소멸’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오늘날, 전국 시도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전남이다. 그중에서도 고흥군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45.7%로 전국 최고의 초고령사회이다. 한때 24만명이 넘던 고흥군의 인구는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산업화에 따른 도시 인구 유출로 이제는 6만명대까지 감소했다. 인구의 유입과 정착은 고흥군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과제이다. 이에 고흥군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주거문제 해결, 접근성 개선을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보고 이를 위해 최...
2025.06.19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