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있다. 해병대 출신이라면 누구나 자긍심을 갖는 상징적인 용어다. 그렇게 국가에 대한 충성과 명예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왔던 꽃다운 청춘 해병대원이 순직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이나 훈련도 아니다. 구명조끼 하나 못 입고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투입돼 수색 작업을 했다. 결국 해병대원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 된지 벌써 1년이 되었다. 더욱 비통하고 가슴 아픈 건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아직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두 번에 걸쳐 통과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2024.07.16 17:34언젠가 어느 택시 기사님에게서 들은 얘기다. 개인택시를 몰기 시작하면서 정성스레 차 청소를 하고 나름대로 시트를 깨끗하게 하려 애쓰고 다녔는데, 그게 되레 불편하다는 승객의 소리를 접한 후부터 칼각보다는 약간의 흐트러짐을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투 머치’를 꺼려 하거나 불편해 하기는 하다. 과하지 않은 것에 안정감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의 심리는 디지털 시대에 첨단을 향해 나아가기만 하기보다는 때로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도 챙겨가며 살아가고 싶어 한다. 감독은 여기에 주목했던 듯, 일본 대도시에 있을 법...
2024.07.15 17:41“지금까지 많은 해결책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생산자들이 실천자들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혁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나 제도에 대한 고안은 실천자들의 사고방식의 이해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윗글에서 ‘생산자’들은 교육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교육부와 교육청 행정가다. 실천가들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사들의 사고방식을 고려하지 않고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문제라는 너무나 당연한 지적이다. 이 글은 광주교육대학교 초등학교 문화연구소가 펴낸 ‘초등교사 되기: 초등교사...
2024.07.14 17:38전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한 채수근 해병의 순직이 벌써 1년이 됐다. 이제는 군대가 많이 편해졌으리라, 이제는 안전하리라 안심하고 훈련소를 보냈던 장병들의 부모님 가슴에 대못이 박힌 것도 1년이다. 그동안 해병대 전우회를 비롯한 모든 국민은 원통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사이 새로운 국회가 구성되며 우리는 이제 상황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품고 담담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바로 어제 채해병 특검법에 대한 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벌써 취임 후 15번째 거부권이다. 담담한 마음으로 품은 희망과 기대는 다시 절대권력 ...
2024.07.11 17:55‘안전하고 청정한 에너지를 무한대로 쓸 수 있다.’ 핵융합 에너지의 특징을 한 문장으로 언급한 내용이다. 태초부터 현재까지 6천년 인류사에 그 어떤 것도 이 같은 강점을 갖춘 에너지는 없었다. 전 세계 각국이 앞다퉈 핵융합 에너지, 인공태양 상용화에 도전하는 이유다. 태양은 매 1초마다 전 세계 연간 소비량보다 7000배나 많은 에너지를 내뿜는다. 인공태양은 태양의 폭발적인 에너지에서 착안했다. 인공태양은 쉽게 말해 핵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는 장치다. 도넛 형태의 진공용기(토카막)에 중수소와 리...
2024.07.11 17:55얼마 전 전남대학교에서 2024년도 한국교육학회 연차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교육학의 미래 방향과 좌표’라는 주제로 국내외 교육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세계의 연구동향과 흐름을 공유하고, 26개 분과학회의 다양한 연구과제와 성과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행사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색적으로 기획세션을 마련하여 ‘지방화시대, 지역교육의 미래 방향과 좌표’라는 주제로 대구, 인천, 전남, 전북, 충북 교육감이 직접 각 지역의 교육 현안과 미래 과제를 발표하고 토론하였다. 교육감들 중에는 현...
2024.07.11 13:24비트코인 창시자는 사토시 나카모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본적이 없어서 비트코인 창시자가 지어낸 가공의 인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2009년 비트코인이 세상에 등장한 후 언론계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까지도 그를 만나본 사람은 없다. 되레 스스로 본인이 사토시라고 주장하는 몇몇 사기꾼만 등장했다. 최근에는 크레이그 라이트라는 호주의 컴퓨터 공학자가 그럴듯한 증거를 제시하며 본인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주장을 했고 거대 비트코인 소유자들로부터 영국법원에 소송을...
2024.07.11 13:20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11일 강원도를 찾아 19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민생토론회를 하는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정책 공급자가 아닌 정책 수요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과제를 발굴하고, 각 부처와 부서의 벽을 허물어서 국민들께서 빨리 체감하실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그렇다. 대통령의 평소 말과 생각처럼 지역과 지방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 또한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지방소멸이라는 지금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일극구조를 깨고 지방의 도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가 광주와 전북에서도 민...
2024.07.10 18:14‘개미와 베짱이’라는 이솝 우화가 있다. 근면 성실한 개미와 게으른 베짱이 이야기를 통해 미래를 계획하고 대비하는 선견지명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다. 상상해 보면, 개미 입장에는, 무더운 여름 동안 겨울 대비를 했으니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겠으며, 더구나 오가는 길에 빈둥거리는 베짱이 때문에 받았을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빈둥거리며 노래만 불러댔던 베짱이는 마냥 행복했을까?. 하루해가 저문 후 찾아오는 공허함과 고독, 혼자 있는 베짱이가 가지고 있을 법한 미래에 대한 우울과 불안함을 상상해 본다. ...
2024.07.09 18:17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호흡이다. 호흡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전 과정을 의미한다. 숨을 들이쉬고 내뱉기 전 잠시 숨을 멈추는 순간이 있다. 우리는 대부분 중요한 그 순간을 간과하는데,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출신 애리조나 의과대학 앤드류 웨일 박사가 대중화 시킨 ‘4-7-8 호흡법’이다. 4초간 숨을 마시고 7초간 숨을 참았다가 8초 동안 숨을 내뱉는 방법이다. 이 호흡법은 폐에 많은 산소를 공급해 스트레스를 대폭 줄여주고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
2024.07.09 18:17능소화들이 있습니다. 그 넝쿨 식물이 여기저기 울타리를 타 오르고 또 담장을 기어 오르더니 마침내 오묘한 여름 산호색을 띤 꽃송이를 하늘 향해 나팔 모양으로 피어 올렸습니다. 왠지 외국물을 먹은 듯한 세련된 그 꽃 색을 보면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것은 아마, 여름방학이 다가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배꽃이 피는 것보다, 수국을 보는 것보다 더 반갑습니다. 배꽃이 피면 1학기 중간고사 문제 출제를 해야 하고, 수국이 무성하게 피어오르면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능소화는 보기엔 우아하고 세련되었는데,...
2024.07.09 18:17필자는 고향이 목포시 서산동 달동네다. 집 앞에는 큰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우리는 구술나무라고 불렀다. 가을이면 노랗게 익은 구술이 떨어진다. 먹을 수 없다. 대추라면 좋겠다고 자주 생각했다. 이제는 고향을 떠난지 40년이 넘었다. 오랜만에 고향집을 한번 찾아가 보자 처음에 게이꼬 집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모퉁이에 기남이 할머니 점방이 있었다 기남이 할머니 나이가 그때 몇 살쯤 되었을까 항상 늙게 보였다. 골목길을 두 번 돌아가면 마당이 넓은 성일이네집 성일이 할머니는 월남전에서 전사한 작은...
2024.07.08 18:10함무라비 법전을 해독하면 이런 뉘앙스의 글귀가 있다 한다. ‘요즘 아이들은 참 건방져’라는. 필자가 10대, 20대였을 적에 기성세대로부터 유사한 차별화된 시선을 받았고 그런 기성세대를 우리는 극심한 세대차라며 도외시했던 기억이 있다. 중·장년 시절에는 갓 스무 살이 된 학생들을 이해하기 꽤 버거웠던 경험에 비추어보면 세대간 차이는 아주 오랫동안 거듭되어온 역사적 사회현상인가 싶다. 전세계적으로 희소한 분단국가의 운명체를 짊어지고 있는 한반도의 20대는 이전 세대(전쟁을 겪은 세대, 전쟁 이야기를 듣고 자란 세대)와 달리 남과 북에...
2024.07.08 17:07나는 2011년경, 어느 글에서 읽었던 ‘교육 불가능’이라는 낱말을 다시 떠올린다. 우리 사회는 교육이 불가능한 사회이다. 나는 오늘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최근 이름만 대면 한국인 모두가 알 법한 축구 선수의 아버지인 축구 감독에 관한 일들이 연일 뉴스 지면을 채우고 있다. 그 감독이 이끄는 축구교실에서 일어난 아동학대에 관한 기사를 읽다 보면 참담한 마음을 추스를 수 없다. 우리 사회의 교육 불가능성을 상징하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가장 최근의 기사를 보자. 축구 감독과 코치들은 유소년 축구경기에서 생각하던 대로 경...
2024.07.07 18:42민선8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장마가 시작되고 재난대책본부가 가동되면서 여유롭게 회상에 잠길 상황은 아니지만 새로운 2년을 시작하는 첫 출근길은 여전히 설레고 기대가 가득했다. 청사를 들어서 민선8기 전반기의 성과를 담은 전시를 둘러보면서 새삼 해남의 변화가 크게 다가왔다. 역대 최대, 최고, 최선의 결과를 가리키는 각종 지표들이 그동안의 땀과 노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돌밭을 갈아 옥토를 만드는 석전경우(石田耕牛)의 마음으로 하루도 쉬지 못하고 달려왔던 민선7기, 단숨에 역대 최대 군정 성과를 거두며 해남이 하면 대한민국의 기준이 ...
2024.07.04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