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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작 '정상에서 바라본 남봉, 에베레스트'(2007) 1964년 고흥에서 출생한 김홍빈은 송원대학 산악부 활동으로 산악인생을 시작했다. 대한산악연맹에서 주최하는 해외 원정대에 연이어 선발되는 등 주목받는 유망주였으나 28세에 홀로 도전한 북미 매킨리(6194m)에서 사고를 당하고 열 손가락을 절단하게 된다. 이후 굴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하여 산악인들의 꿈이자 목표인 7대륙 최고봉과 8000m 13좌를 섭렵하고 현재 8000m 14좌 마지막 등정만을 앞두고 있다. 인류 역사상 8000미터 14좌를 완등한 산악인은 43명이며, 김홍빈 산악인처럼 장애를 지니면서 이와 같은 기록을 가진 산악인은 전무하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지역 출신 산악인 김홍빈의 산악사진전 '산 넘어 삶'을 오는 30일부터 10월25일까지 시립미술관 사진전시관에서 개최한다. 김홍빈은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
박상지 기자2020.08.09 16:20홍성담 작 '서석대'. 심미안 제공 1980년 5월의 광주는 잔혹한 학살과 처절한 항쟁의 중심에 있었다. 뜨거웠던 현장의 중심에서 광주항쟁의 빛으로 시를 보았고, 시를 통해 광주항쟁을 보게 된 이들이 있다. 바로 5월시동인이다. 5월시동인은 1980년 5월, 광주의 잔혹한 학살과 처절한 항쟁을 겪으면서 결성됐다. 보도가 통제된 상황에서 5·18의 진실을 알리는데 시인들이 그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그들을 뭉치게 만들었다. 이들은 1981년 7월에 제1집 '이 땅에 태어나서'를 시작으로 1985년까지 제2집 '그 산 그 하늘이 그립거든', 제3집 '땅들아 하늘아 많은 사람아', 제4집 '다시는 절망을 노래할 수 없다', 제5집 '5월'을 연속적으로 간행했다. 제1집과 제2집은 엄혹한 시절 어느 출판사에서도 책을 만들어주지 않아 공적인 출판사도 아닌 곳에서 은밀히 찍어 대학...
김은지 기자2020.08.04 17:10이인성 작 '경주풍경' 오지호 작 '목포항' 흔히 대구의 근대미술은 한국 근대미술사를 압축해 놓은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미술이 대구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20년대 초부터 1930년대 사이로, 당시 대구 서양화단은 타 지역에서는 보기드문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대구미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주의 계열의 구상미술 전통과 모더니즘 계열의 추상미술은 이 시기에 태동해 해방과 분단, 1960~70년대를 거쳐 진화했다. 무엇보다 대구 근대미술이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라고 불리우게 된 데에는 이인성, 이쾌대, 서병오, 서동균 등 국내 근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명망있는 작가들 덕이다. 광주에서 대구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오는 16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대구미술관 교류전인 달빛동맹전 '달이떴다...
박상지 기자2020.08.03 16:19유은석 작 '친구의 집' 시원한 설경을 배경으로 여섯 작가들의 겨울 이야기가 펼쳐진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아트바캉스전 '또 한번의 겨울'을 오는 25일까지 개최한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스키장, 푸르른 설산의 풍경, 그리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건물의 사연을 통해 지난 겨울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자리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를 잠시 잊고 또 한번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명화라는 미명아래 지역, 문화, 인종을 넘어 지구촌 도시인들의 삶은 비슷해졌다. 무더위와 한파는 도시인들에게 너도 나도 여름휴가와 겨울휴가를 떠나게 만든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상원 작가는 이런 현상을 기록하듯 여름에는 계곡이나 해변을 찾고, 겨울에는 스키장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수집해 대중의 이미지 속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냈다. 패턴화 된 ...
박상지 기자2020.08.02 14:01조순현 작 '빛을 담은 시간' 어두운 밤 방안에서 하얀 아크리릭 패널의 스위치를 켜면 아직은 어두운 하늘 아래 언덕배기 지붕들 위로 여명의 희미한 오렌지색의 불빛이 들어온다. 동시에 비탈진 언덕에 빼곡하게 늘어선 작은 집들의 창문에도 푸르스름한 형광 불빛이 들어오며 가로등이 꺼진 골목길을 밝힌다. 아직 어두운 미명의 시간이지만 언덕배기 좁은 차도의 가로등이 이미 꺼진지 오래고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고 있다. 화면의 향우에 있는 야산 관목 덤불 위로 아직 지평선 아래에 있는 태양의 희미한 빛이 내려앉고 전봇대 옆 나무들이 새벽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조순현 작가의 작품 속 풍경이다. 목포서 살아 온 조 작가는 지난 10년간 목포 온금동과 서산동 등 도시 변두리의 애환을 작품에 담아왔다. 온금, 서산동은 목포의 유일한 산동네다. 진도 조도와 완도 노화도, 신안 암태도를 드나들던...
박상지 기자2020.07.29 16:5130일부터 광주 남구 이강하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2020 Earth&Museum 지구와 미술관' 전시장 전경. 이강하미술관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예측불허의 일상으로 안내하고 있다. '언택트'로 인해 예전의 일상을 온전히 이어갈 수 없게되면서 각 분야에서는 '바이러스'가 지배하는 세계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바이러스는 인류에게 공포스럽고 불편함을 안김과 동시에 성찰의 계기가 되고 있는데 '자연'과 '보호'가 대표적이다. 이강하미술관에서는 '환경'을 마주하는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30일부터 8월28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동 이강하미술관에서는 '2020 Earth&Museum 지구와 미술관'전이 열린다.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을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팬데믹 상황에서 인류의 일상과 순수예술이...
박상지 기자2020.07.28 16:33앙계남 작 '달과 태양을 노래함'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20대부터 70대까지, 광주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전시가 시작된다.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작가지원공모전시 '그리지 못한 그림들'전을 오는 30일부터 내달 23일까지 개최한다. 광주문화예술회관 작가지원공모전시는 광주·전남 미술현장에서 활발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실험성과 창의성까지 갖춘 우수 작가 및 미술단체에게 전시 발표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 미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올해 두 번째로 전시 공모에 선정된 미술단체는 조선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동문으로 구성된 '선묵회'다. 1987년에 창립된 선묵회는 현대사회 속에서 전통 미술인 한국화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전통 한국화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창작활동을 통해 이 지역 화단의 공감대 형성과 한국화 발전...
김은지 기자2020.07.28 16:39윤수현 작 '하늘 가 꽃 그늘' '다므기'란 '더불어' '함께'라는 의미의 순 우리말이다. 국제다므기문화예술교류협회는 지난 2014년부터 장애인, 비장애인들이 한데 어우러진 문화교류행사를 진행해왔다. 개최 당시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경계를 예술을 통해 승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오다, 점차 사회 취약 계층, 이주민, 탈북민, 학교 밖의 친구들, 어린이·청소년 장애·비장애인 등 참여 계층을 확대하며 행사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동남아 어린이들과 함께 미술작품 전시와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행사로 추진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다므기'행사가 더욱 확대된 외연으로 오는 31일까지 조선대학교 미술관과 광장에 마련된다. 올해 행사는 '울타리-그 안에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 2020 다므기'라는 주제로 시각 장애인의 사진 작품과 함께...
박상지 기자2020.07.27 16:15제26회 광주미술상 수상자 양나희 작가 골판지를 소재로 작업 중인 양나희 작가가 제26회 광주미술상을 수상했다. (사)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는 지난 22일 광주 YMCA 회의실에서 예심과 본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로 양나희 작가를 선정했다. 양나희 작가는 소비사회에서 포장재로 쓰고 버려지는 골판지를 재활용해 '삶+공간' '해동네' '쉽게 그려진 그림' '해체된 풍경' '순환' 등의 연작을 회화와 설치작업으로 선보여왔다. 양 작가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폐지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재발견 한다"며 "소외되고 버려지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연민과 함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쓸모 있음과 없음, 아름다움과 그렇지 않는 것들의 간극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골판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몇 차례 도전 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은 양나희 작가는 "...
박상지 기자2020.07.26 16:47최석운 작 '대파를 안고있는 여자' 붉은 황토에 박힌 파들이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다. 알록달록한 대파 꽃 사이에 자리잡은 까치 한쌍의 모습이 정겹다. 부산출신 최석운 작가는 행촌문화재단의 이마도 작업실을 둘러싼 파밭에서 늦도록 자란 파들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처음 보았다고 한다. 꽃 핀 파는 이미 쓸모를 잃어 농부에게는 버려진 자식같다지만, 그림 속 파들은 자랑스럽고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이 작품의 제목은 '화조도'다. 파꽃과 무꽃을 새들과 함께 그려 넣은 현대판 화조화에서는 작가의 기지가 엿보이며 그림 보는 재미를 더한다. 1980년대 후반 활동을 시작한 최석운 작가는 이 시대 소시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온 작가로 꼽힌다. 그간 선보여왔던 '파리 잡는 남자' '에어로빅' '고추 따는 노인' '지하도' '옥상' 등의 작품에서는 최 작가가 일상에서 본 사람과 주변 ...
박상지 기자2020.07.26 16:41광주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돼 있는 지역 미술인들의 예술 활동 지원을 위해 긴급으로 작품을 구입한다. 이번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작품구입은 공모로 진행되며 지원 자격은 광주지역 출신 및 광주지역 전업 작가로 제한한다. 광주시립미술관 작품 수집 시 5년간 미술관에서 일반 구입 경력이 있는 작가 작품은 제외했으나 이번에는 구입 전후 5년이라는 제한 없이 누구나 공모에 지원할 수 있다. 긴급작품구입을 위한 대상 작품은 예술적‧미술사적으로 소장품 가치가 높은 우수 미술작품으로 보존 및 전시에 있어 문제가 없는 내구성과 안전성이 양호한 작품이어야 한다. 구입 작품 분야는 회화, 조각, 뉴미 디어, 공예, 사진, 공예, 드로잉, 판화 등 시각예술 전분야로 작가 당 1 점의 공모가 가능하며 500만원 내외의 작품이 대상이다. 작품구입공모를 위한 공고는 광주시 및 광주시립...
박상지 기자2020.07.23 17:57최만길 작 '나만의 풍경' 최만길 작가는 조선대 미술학과 졸업 후 줄곧 조각가로 활동했다. 광주시, 전남도 미술대전 뿐 아니라 서울현대조각 공모전 등 국내 유수 미술제에서 수없이 수상했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대중에게 보인 것은 세번에 불과했다. 1998년 광주 무등예술관 개인전을 마지막으로 그의 주전공이었던 조각마저 접었다. 전시때마다 비용이 부담이었던데다, 작업을 도와줄 인력도 부족했다. 무엇보다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했던 그에게 조각은 버거운 작업이었다. 작업 대신 인테리어 사업 등 생업에 전념하면서도 후배양성에 대한 꿈은 쉬 접지 못했다. 지난 2006년 광주 동구 궁동에 갤러리 자리아트를 개관한 배경이다. 이후 최 작가는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갤러리스트로서 노하우를 축적해 나갔다. 축적된 노하우로 그는 지역에서 작가보다는 상업 갤러리스트로 더 유명하다. 하지만...
박상지 기자2020.07.21 16:38김은미 작 '축제' 광주 동구 예술의 거리 내 진한미술관은 1년에 한 차례씩 '이웃사랑 나눔전'을 열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재능기부한 작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전시다.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다섯 명의 여류 작가들이 참여한다. '5인5색'(5人5色)을 주제로 하는 전시에는 김금란, 김은미, 이선하, 정영신, 정혜인 작가가 참여한다. 참여자는 광주를 기반으로 작품 세계를 펼쳐 오고 있는 작가들로 저마다의 시선으로 표현한 작품 6점씩 선보인다. 김금란 작가는 여성의 아름다운 신체와 곡선, 꽃의 이미지를 어우러지게 표현한 유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화사하면서도 생명력 가득한 꽃의 향연과 춤추는 꽃으로 상징화한 발레리나의 우아함을 화폭에 담고 있다. 한국미협, 광주미협, 사생회, 수미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그는 지난...
박상지 기자2020.07.20 17:20성혜림 작 '또 다른 일상'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 풍경을 기억하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겨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또 다른 일상, 그림으로 기억하기' 전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 전시개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지역미술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지역작가 창작활동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참여작가는 30대에서 60대 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전업 작가들이 참여했다. 강일호, 김선희, 김영화, 김왕주, 김자이, 노은영, 류현자, 박수만, 배일섭, 성혜림, 송영학, 양홍길, 이혜리, 이호국, 임남진, 임용현, 장용림, 정상섭,진경우, 허임석 등 20명이 참여했다. 온라인 전시는 지난 9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전시는 7월 31일까지 ...
박상지 기자2020.07.15 16:10박정희 작 '행복한 동행' 박정희 여류중견작가는 꽃 정원, 연못, 흩날리는 꽃잎, 한쌍의 오리 등 유년시절의 아련한 추억 속 소재들을 캔버스에 끌어온다. 원색의 꽃과 자연은 단정하게 표현돼 관객으로 하여금 편안함과 설레임으로 이끌어준다. 작가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소재들을 작품에 자주 등장시키고 있는데, 아련하게 남아있는 추억 속 고향의 풍경들이 대표적이다. 눈길이 머물고 발길이 닿는 풍경마다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감성으로 향기로운 삶의 모습들을 길어 올리고 있다. 작품 속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 '연못'은 알록달록한 색채를 띠고 있으며 각각의 빛깔들은 신비롭고 강렬하다. 작품 속 정적인 오리 두 마리 등의 조합은 축복과 화합을 의미하며, 작품의 큰 주제인 행복한 동행의 길로 초대한다.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장은 박정희 작가의 작품에 대해 "박정희는 원색에 가...
박상지 기자2020.07.14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