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김문호(64) 작가의 분청 개인전이 광주 무등갤러리에서 열린다. 분청사기는 고려 상감청자와 조선백자 사이에 유행했던 자기를 말한다. 검은색 또는 짙은 회색 태토(胎土) 위에 하얀 흙을 먼저 바르고 마지막으로 유약을 바른 다음 가마에서 굽는 과정을 통해 제작된다.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분청의 미학을 재발견 할 수 있는 도자 작품을 비롯해 다완 등 생활자기 수백여 점을 선보인다. 흙으로 집과 탑을 빚는 도예가로도 유명한 김문호 작가는 지난 2003년 개인전에서 108개 탑만으로 도자의 세계를 풀어내는 전시회를 열기...
박상지 기자2021.01.24 16:15리암길릭전 설치 예상안. 지난 해 예기치 못했던 팬데믹으로 부득이 전시를 연기하거나 축소해야 했던 광주시립미술관이 올해에는 뉴노멀에 맞춘 굵직한 전시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올해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기념 특별 기획 '리암 길릭 The Work Life Effect'(2월 25일~6월 27일) △광주디자인비엔날레기념 '디지털 가든'(가제)(7월 13일~10월 31일) △'독일ZKM(ZKM center for Art and Media) 소장품전'(11월 23일~2022년 3월 28일)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VR 온라인 전시'(9월부터 온라인 상설전) △'이정록 사진초대전'(3월 9일~6월 27일) 등 본관 기획전 5회, 하정웅미술관 3회, 사진전시관 2회, 어린이미술관 2회 등 총 12회 전시회가 마련됐다. 모든 전시는 온라인으로 병행된다. 먼저 지난해 큰 기대를 모았었...
박상지 기자2021.01.21 16:23나무와 철, 생버섯을 활용한 김상연 작가의 설치작품 '희망-길' (2021) 십이지(十二支) 중 두 번째 동물인 소는 설화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 근면함을 대표하는 동물이다. 비록 잔꾀를 쓴 쥐에게 1등을 뺏겼지만, 열두 동물 중 2등을 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 힘세고 성실한, 그리고 머리까지 좋은 동물인 소를 공동체의 상징이나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보편적인 문화였고, 지금도 10억 인구의 종교 힌두교에서는 소를 신성시하고 있다. 농경문화를 중심으로 역사를 이어온 한국에서도 소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우리에게 소는 가정과 국가의 생계를 책임지는, 단순한 가축 이상의 가족과 같은 존재였고 속담 등 우리 문화 곳곳에서 강인하고 친근한 소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며 전통적인 농경 사회에서 벗어난 지금도, 소는 한국인들이 가장 친근하게 여기는 동물...
박상지 기자2021.01.19 16:01삼성이 이건희(1942~2020) 회장의 개인 미술 소장품이 세계 유명미술작가인 피카소, 게르하르트 리히터, 자코메티 등 현대미술품과 국보급 고미술품 등 1만2000여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이 이 회장의 별세 이후 '이건희 미술품'을 국내 감정단체에 의뢰하면서 알려졌다. 18일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등에 따르면 감정 대상 미술품 숫자는 1만2000여점이 넘을 것이라며 감정가 총합은 1조5000억 이상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술품 감정은 리움미술관, 용인 별도 수장고(삼성 안내견 훈련소 인근) 등 ...
뉴시스2021.01.18 16:29함평 공공미술 프로젝트 비대면 교육프로그램에서 제공할 키트. 함평군이 지난해 9월부터 진행중인 함평 공공미술 프로젝트 중 하나인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비대면 교육프로그램 '영수를 바라보며'는 코로나19가 도래한 언택트 시대에 침체된 예술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단종의 폐위를 보고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선비 이안이 정각을 지어 시를 읊고 후학을 양성했던 영파정(전남문화재자료 제168호)의 정신을 내용으로 담고있다. 비대면 교육프로그램은 10인의 작가가 함평을 주제로 10종의 키트를 개발하고, 진행하는 교육활동으로 구성된다. 김보원 작가의 '천연가죽으로 만드는 꽃 브로치'는 함평 생태공원의 꽃과 나비를 모티브로 브로치를 만들어 볼 수 있고, 최은영 작가의 '모시향낭 만들기'는 비빔밥을 구성하는 오방색과 같이 모시 천으...
박상지 기자2021.01.14 15:45지암 김대원 화백의 대학시절 전공은 서양화였지만 그 이상의 노력을 들여 수묵채색화 수련과정을 거쳤다. 서예의 경우 이미 어린시절부터 연마해 오기도 했다. 동서양 회화의 조형을 아우를 수 있는 기반을 일찌감치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먹과 채색물감이 혼용된,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근작은 실경 산수화를 정밀하게 표현해 낸 그의 젊은시절 작품과 온도차가 크다. 수십년간 고수해 온 작업의 매체와 장르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미술작가에게 도전을 넘어 도박과도 같은 일이다. 변화는 도박이라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들은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김 화백은 50년이 넘는 화업동안 수차례 변화를 거듭해 왔다. 25년간 작업해왔던 수묵산수에서 유화매체가 중심이 된 서양화로, 2014년 조선대 미술대학 이후에는 다시 수묵으로 회귀했다. 엄연히 따지면 그가 회귀한 수묵은 예전방식이...
박상지 기자2021.01.14 15:51서울 삼청동 학고재는 새해 첫 전시로 소장품전인 '38˚C'를 개막했다. 코로나19 상황속 인류와 세상의 관계를 몸, 정신, 물질, 자연 등 4개 범주로 나누어 살펴본다. 전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함께 진행된다. 지난해 12월 1일 학고재 오룸(OROOM, online.hakgojae.com)에서 온라인 전시를 먼저 열렸다. 4가지 소주제에 따라 총 9개의 방으로 구성한 가상 전시장 에서 국내외 작가 14인의 작품 37점을 주제별로 선보인다. 이 가운데 온라인 전시에서 호응을 얻은 10인의 작품 16점을 학고재 본관 전시장에서 ...
뉴시스2021.01.07 15:50전남대학교병원이 올해 첫 전시로 서양화가 신호재 초대전을 이달 말까지 병원 1동 로비 CNUH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RUMINATION 반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해·달·산·강 등 자연을 소재로 한 비구상 작품 20여점이 선보이게 된다. 신 작가의 작업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치 동양화의 굵은 붓으로 표현해 낸 듯 비구상으로 단순화한 독특한 화법이 특징이다. 대표작인 'RUMINATION-East(150cmX70cm)'는 굵은 붓 터치로 해와 강, 산을 표현해 자연의 생동감을 전달한다. 신 작가의 화풍에 대해 장희정 ...
박상지 기자2021.01.07 15:50'물방울 화가'로 한국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던 김창열 화백이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화백의 '물방울' 작품은 영롱한 물방울을 극사실주의로 표현해 대중적인 인기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29년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1948년부터 1950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수학하고 1966년에서 1968년까지 뉴욕 아트 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이후 프랑스에 정착해 프랑스는 물론 유럽 각지와 미국, 일본 등지에서 개인전과 국제전을 가지며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추구했다. 2004년 파리 국...
박상지 기자2021.01.06 14:30담양 출신으로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이이남 미디어아티스트가 아트코리아방송이 주최한 '2020년 올해의 작가'에 선정됐다. 미술전문 매체인 아트코리아방송이 주최하는 '2020년 올해의 작가'는 코로나19라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작업해 온 미술작가들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한 취지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심사에는 전 한국예총사무총장 황의철 한국예술문화명인진흥회장, 미국 프린스턴, MIT, 와그너메릴란드대학 유럽분교, 캠브릿지 홍가이 교수, 서울사립미술관협회 회장 김재관 관장, 한국미협 학술평론분과위원장·평론가 김종...
박상지 기자2021.01.06 15:581991년 조선대 미술패 회원들이 교내 바닥에 '3당야합'을 작업하고 있는 모습. 조선대학교미술패출신전 추진위 제공 1980년 5월 이후 광주 문화예술계에서는 작은 모임들이 싹트기 시작했다. 문학에서는 '시와 경제' '오월시' 동인이, 연극에서는 '토박이' '일과 놀이' 미술계에서는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와 '미술패 두렁' 등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들은 처음부터 과거와는 전혀 다른 미학적 태도를 선언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조선대 미술패 역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창설됐다. 1984년 정한울씨를 주축으로 조선대 미술대학 학생들은 지하에 숨어 걸개그림과 깃발로 끊임없이 현실의 부당함과 부조리에 항거했다. 창설 당시 '시각매체연구회'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조선대 미술패는 이후 '땅끝', '개땅쇠'로 이름을 바꾸며 민주화 투쟁을 위해 수많은 판화와 걸개그림, 만장 등을 제작했다. 19...
박상지 기자2021.01.05 16:27독립큐레이터그룹 오버랩은 다종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실천하기 위해 비정기적으로 실험작품이나 예술가를 물색해왔다. '예술적 실험의 보편화'를 목표로 지난 2018년부터 오직 한점의 예술작품을 위한 실험을 선보였는데, 음악과 미술영역을 접목한 실험적인 전시로 미술계에 화제가 된 바 있다. 올해 오버랩의 마지막전시에서는 김현돈 작가를 조명한다. 지난 2007년 첫 개인전에서 '가상조각'을 선보였던 김 작가의 작업소재는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 속에서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에 적합하다. 내년 1월19일까지 광주 남구...
박상지 기자2020.12.30 15:54'조선표류일기'조선 전통 배 (오른쪽)과 책갈피 . 아시아문화원이 장애인들을 위해 전시문턱을 낮춘 시도를 해 주목을 받고있다.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향유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시도다. 아시아문화원은 최근 '아시아의 표해록: 바닷길, 아시아를 잇다' 전시 관련 오디오북 3권을 제작하고, 국립장애인도서관과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드림' 등을 통해 전국 공공·민간 시각장애인 도서관에 배포키로 했다. '아시아의 표해록: 바닷길, 아시아를 잇다' 전은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아시아 전역에서 나온 표류기를 발굴해 선보인 전시다. 지난 3년간 아시아문화원 아시아문화연구소와 부경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이 협력해 번역한 '아시아의 표해록' 과 '조선표류일기'(2020, 소명) 발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아시아문화원은 부경대학교와 공동으로 추진한 해양 콘텐츠 순회 전시 기획 초기...
박상지 기자2020.12.29 16:26조은솔 작 '싸우는 것인가 춤을 추는 것인가 Two to Tango' 은암미술관이 28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청년작가 기획초대전 'COME INTO VIEW'전을 개최한다. 'COME INTO VIEW'전은 광주지역 청년작가들 간 교류 및 창작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시선, 형태, 관계'에 관한 작업을 하는 강지수·고마음·유상근·조은솔 등 청년작가 4인을 초대해 회화, 조형,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시각예술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한 네 명의 작가 강지수, 고마음, 유상근, 조은솔은 자신의 내면적 고민들을 다양한 형태를 통해 담아내며 시각예술로 승화시킨다. 그들의 작품은 형태를 인식하고 지각하는 과정으로부터 출발한다. 형태를 그려내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는지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강지수는 자신이 상대하는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
박상지 기자2020.12.27 17:02양수아(왼쪽), 배동신 생전모습.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호남에 서양화단이 형성된 것은 여수 출신 화가 김홍식(1897-1966)에서 비롯됐다. 이후 1930년대 오지호(1905-1982), 김환기(1913-1974) 등 일본 유학파 출신들이 1세대로 활동하며 고향에 서양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1940년대 태평양전쟁의 혼돈기에 일본에서 유학한 배동신(1920-2008), 양수아(1920-1972), 강용운(1921-2006) 등 2세대는 실질적인 추상미술의 토대를 닦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1957년 한국 중앙화단의 앵포르멜 운동에 앞서 이미 비정형 형식을 선보였다. 양수아의 초기 작품들은 본격적 추상 이전의 실험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배동신 또한 야수파적인 형식으로 새로운 양식을 도입했다. 호남 서양화단의 주요인물 배동신, 양수아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100년...
박상지 기자2020.12.23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