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호씨>"힘들게 공부하는 만학도들 희망 아이콘 돼고파"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람들
손병호씨>"힘들게 공부하는 만학도들 희망 아이콘 돼고파"
동강대 2년 손병호씨 전기산업기사 자격증 획득
50대 후반에 각종 자격증 획득
"시험 노하우 전수에 보람 느껴"
  • 입력 : 2023. 11.29(수) 14:17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손병호 동강대학교 AI융합전기과 2학년 재학생. 동강대 제공
“어려운 길을 걷는 만학도들의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동강대학교(총장 이민숙) 손병호(AI융합전기과 2·59)씨가 산업기사 시험 중 난이도 상급인 전기산업기사 자격증을 따며 도전과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손씨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 ‘2023년도 3회차 전기산업기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전기산업기사는 전기 분야 특성상 산업기사 시험 중에서도 어렵고 합격률이 낮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기산업기사 합격률은 지난 2012~2022년 11년 평균 필기시험 19.1%, 실기시험 33.4%다.

손씨는 “필기는 2번, 실기는 4번 도전에 합격했다”며 “사회 경력이 인정돼 4년제 학생에 주어지는 기사 시험의 응시 자격이 된다. 다음 시험에 도전해 ‘스펙’을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손씨는 공고 기계과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5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공부에 대한 열정이 생겼고 6개월 만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다. 이후 주택관리사 자격도 획득했다.

공부에 흥미를 느낀 손 씨에게 우연히 접한 유튜브 강의가 그의 인생 후반을 바꿨다.

손씨는 “전기 강의를 듣는데 귀에 쏙쏙 들어왔다. 검색해보니 2만 구독자를 보유한 동강대 전기과 조경필 교수였다”고 했다.

그는 전기 공부를 하고 싶어 동강대에 입학했다. 입학 후 학과 교수진의 전공교육과 학습 노하우를 통해 방향을 잡아갔다.

손씨는 “열정만으로 공부를 하려니 힘들었고 포기도 생각했다. 하지만 끝을 보자고 마음을 다잡았고 ‘졸업하기 전 자격증 하나 따자’는 목표도 세웠다”고 밝혔다.

‘졸업 전 자격증’ 목표를 이룬 손씨는 성취감보다 주위의 반응에 뿌듯하다고 했다.

손씨는 “저를 보면서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겠다는 AI융합전기과 동기들에게 노하우를 알려주고 격려할 수 있어 좋았다. 만학도들에 희망이 됐다는 평가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