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오전 광주 남구 정율성 거리 전시관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정율성 선생은 항일단체 조선의열단 출신 중국 3대 음악가로 꼽히나 최근 생가터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이념 논쟁에 휘말렸다. 뉴시스 |
광주시구청장협의회는 25일 성명을 내고 “정율성 선생의 생애 한 면만으로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구청장협의회는 “정율성 선생의 삶은 일제의 한반도 강제 병합이라는 암울한 시대와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는 역사의 흐름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시대적 가치를 기준으로 그의 생애 중 한 면만을 부각시켜 정체성을 규정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정 선생은 의열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음악을 공부했고, 다양한 작곡을 통해 항일 전선에 참여했다”며 “정 선생의 일가는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독립장이 추서되는 등 호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 가문으로도 알려졌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정율성 역사공원이 순조롭게 조성돼 우리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으로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정율성의 생가인 동구 불로동에 정율성 일대에 내년 초를 목표로 사업비 48억원을 들여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정율성이 중국·북한군 행진곡을 지었던 이력을 문제 삼아 최근 광주시에 공원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