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FA 공시…KIA 포수 플랜B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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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FA 공시…KIA 포수 플랜B 구상
비FA다년계약 제시 불발||선수 측 시장 평가 선택||트레이드·내부육성 등||다양한 방안 강구할 듯||고종욱은 KIA 잔류 선택
  • 입력 : 2022. 11.16(수) 16:42
  • 최동환 기자
2023 FA 선언한 KIA 포수 박동원. KIA타이거즈 제공

2023 FA 권리를 포기한 KIA 외야수 고종욱. KIA타이거즈 제공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 가운데 포수 박동원(32)과의 비FA 다년계약에 실패한 KIA타이거즈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KIA는 주전포수 박동원의 FA 선언으로 이적을 대비해 트레이드와 내부 육성, 외부 FA 영입 등 다양한 방안의 플랜B를 가동할 방침이다.

박동원은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한 2023 FA 승인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박동원은 17일부터 권리를 행사, 1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KIA는 지난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박동원을 영입했다.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카드로 내밀고 데려왔다.

KIA가 예비 FA 리스크를 감수하고 박동원을 영입한 이유는 취약 포지션인 안방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박동원이 올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면 다년계약까지 고려한 결정이었다.

박동원은 KIA 이적 후 112경기에 나서 352타수 86안타(17홈런) 53타점 51득점, 타율 0.244 장타율 0.440 출루율 0.333을 기록하며 든든한 공격형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도루 저지율 0.355로 올시즌 110경기 이상 뛴 포수 중 양의지(0.422)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KIA는 지난 8월부터 박동원을 잔류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고 여러 차례 조건을 수정하면서 박동원에게 다년 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결국 박동원은 시장 평가를 받는 쪽을 택했다.

KIA는 박동원의 FA 선언이 협상 결렬으로 단정할 순 없지만 이적을 대비한 '플랜 B'를 준비할 계획이다.

장정석 KIA 단장은 "여러 번 조건을 수정해 다년계약을 제시하며 구단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박)동원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은 것이 선수의 마음일 수 있어 충분히 이해한다"며 "우리도 접촉은 계속할 것이지만 만약의 결과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의 플랜 B는 트레이드를 통한 안방 보강과 내부 육성, 외부 FA 영입이다.

KIA는 최근 키움에 2024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포수 주효상을 영입하며 박동원 이적에 대비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하지만 주전포수 경험이 적은 한승택-주효상 체제로 한국시리즈 대권 도전은 당장 어렵다는 게 내부 평가다.

'윈나우'를 향해 달려가는 KIA가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트레이드다. 마침 삼성이 포수를 활용해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국가대표급 포수 강민호와 주전급 포수 김태군, 1차 지명 출신 김재성이 있다. 하지만 삼성이 불펜투수를 원하고 있어 가뜩이나 허약한 KIA 불펜을 고려하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KIA는 외부 FA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는 '최대어' 양의지(NC)와 유강남(LG), 박세혁(두산)이 나왔다. 하지만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닌 데다 영입 성공해도 보상선수 또는 보상금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라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KIA 외야수 고종욱(33)은 FA 권리 행사를 포기하고 잔류를 선택했다.

고종욱은 지난 13일 2023년 FA 자격선수 명단에 2011년 데뷔 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고심 끝에 신청하지 않았다.

고종욱은 2021시즌 뒤 SSG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입단 테스트 끝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올시즌 106타수 30안타(2홈런) 14타점 13득점 1도루, 타율 0.283 장타율 0.425 출루율 0.327의 성적을 냈다. 득점권 타율은 0.296, 대타 타율은 0.297을 기록했다.

고종욱은 올시즌 주로 벤치 멤버로 출전했지만 발 빠른 좌타 요원으로 타격 능력에서 만큼은 제 몫을 해줘 내년에도 KIA 야수진의 뎁스에 충분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KBO가 공시한 FA 승인 선수는 박동원, 양의지, 유강남, 박세혁을 포함 이태양, 오태곤(이상 SSG), 정찬헌, 한현희(이상 키움), 김진성, 채은성(이상 LG), 신본기(KT), 이재학, 원종현, 노진혁,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이상 NC), 오선진, 김상수(이상 삼성), 강윤구(롯데), 장시환(한화) 등 21명이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