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스키폴의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한 에어포스 원에서 내리며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지금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계속 살 수 있다”며 “그들이 미국으로부터도 많은 양을 구입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대이란 원유 수출 차단을 목표로 촘촘히 작동 중인 미국의 제재 체계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발언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의 2차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 석유 수입을 지속 중이며, 전체 수출 물량의 90%가 중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항만, 정유소 등 관련 기업에 대해 독자 제재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동에서의 군사·외교 성과를 과시하는 맥락에서 가볍게 나온 것일 수 있다는 해석과 함께, 향후 대이란 협상을 염두에 둔 유연한 제재 전략의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는 과거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직 CIA 요원이자 라피단 에너지그룹 CEO인 스캇 모델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의 수입을 허용하겠다는 언급은 제재의 느슨한 집행 전환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제재는 행정명령으로 유예할 수 있고, 대통령에게 집행 재량이 있는 사안도 다수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미 국무부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대통령은 기대와 바람을 표현한 것”이라며 “즉각적인 정책 변화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재 해제는 어디까지나 이란의 핵포기 선언이 전제라는 뜻이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